
[아이뉴스24 이상완 기자] 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에서 83억원대 공금 횡령 정황이 확인된 가운데 김포시가 지방공공기관의 회계업무 구조를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담당 직원 개인에게 자금집행 권한이 집중되는 구조를 분리하고 은행과 회계시스템을 연결해 실제 계좌 내역과 장부를 상시 대조하는 방식이 핵심이다.
13일 시에 따르면 지방공공기관의 회계부정을 예방하고 투명한 회계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방공공기관 회계관리체계 혁신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본격 시행한다.
대책 마련의 직접적인 배경은 김포FC 공금 횡령 의혹이다.
김포시는 지난달 14일 김포FC 내부 직원이 58억원 이상의 공금을 횡령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뒤 김포FC를 비롯한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이후 시청 감사관실은 지난달 28일 금융계좌 출납 담당 직원의 24억9000여만원 추가 횡령 정황을 확인했다.
감사관실은 직원이 회계업무를 맡았던 2023년에도 1억8000만원가량을 빼돌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횡령 정황은 83억원대로 확인된 가운데 경찰 수사와 김포시 감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공금을 금융기관 단기예금에 예치했다고 상급자에게 보고했지만 실제 입금되지 않은 정황이 확인되면서 회계장부와 금융계좌를 별도로 확인하는 절차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시는 △디지털 회계 혁신 △내부통제 강화 △외부점검체계 구축 △기관장 책임경영 등 4대 혁신 분야를 중심으로 회계시스템과 금융기관 간 연계 확대, 회계업무 단계별 상호점검체계 구축, 상시 모니터링 강화, 기관장 책임성 제고 등 회계관리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계시스템과 금융기관을 연계하는 자금관리시스템을 도입한다. 인터넷뱅킹이나 은행 방문에 의존했던 자금집행 절차를 전산화하고 회계 기록과 실제 금융거래 내역을 여러 단계에서 확인하는 구조로 바꾼다.
김포FC와 김포복지재단, 김포산업지원센터는 현재 기관 회계시스템과 은행 자금관리시스템이 연결돼 있지 않아 담당자가 입금명세서 등을 활용해 상급자에게 보고하는 형태다.
회계업무 수행 방식도 개선해 지출품의, 자금집행, 사후점검 기능을 분리하여 동일인이 전 과정을 처리하지 못하도록 하고, 회계담당부서장이 정기적으로 계좌거래내역과 회계장부를 대조하는 사후점검 제도를 운영한다.
개인계좌 이체, 특정 업체 반복거래, 회계시스템 승인 없이 이루어진 거래 등 이상징후에 대해서는 즉시 확인하도록 내부통제 절차를 마련한다.
회계담당자의 장기 근무에 따른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해 순환보직 제도를 도입하고, 각 기관의 회계 관련 규정도 전면 재정비한다. 아울러 정기적인 청렴교육을 통해 내부 감시 기능도 강화한다.
외부 점검체계도 한층 강화된다. 매월 자금운용 현황과 분기별 보통예금계좌 운영실태를 주무부서가 직접 점검하고, 점검 과정에서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감사부서에 즉시 특정감사를 의뢰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회계 이상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관장 평가에도 회계 문제가 직접 반영된다. 내부통제와 책임경영 관련 경영평가 항목을 확대하고 기관주의나 기관경고 등 감사 처분을 받은 기관에는 감점을 적용한다.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기관별 회계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회계시스템과 금융기관 연계 구축을 순차적으로 완료한 뒤 운영성과를 분석하여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이기형 김포시장은 "이번 계획은 단순히 회계부정을 사후적으로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사전에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투명하고 신뢰받는 지방공공기관을 만들기 위해 내부통제와 외부점검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포=이상완 기자(fin00k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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