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황세웅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디스플레이 업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는 나란히 메모리 가격 상승 부담을 언급하며 이른바 '칩플레이션(Chipflation)'이 고객사와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강한 우려를 내놓은 이는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다.
이 사장은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칩플레이션 때문에 굉장히 어렵고, 반도체 하시는 분들이 좀 가격을 싸게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고객분들도 다 너무 힘들어하시고, 물량 자체도 굉장히 많이 줄고 있다"며 "스마트폰도 많이 줄고 있고, IT 노트도 많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품과 디스플레이 쪽도 가격적으로 굉장히 큰 가격 압력(Push)가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도 같은 행사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에 대해 "영향은 받고 있다. 하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들이 원가를 계산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드린다. 영향은 있다"고 강조했다.
두 CEO가 동시에 메모리 가격 부담을 언급한 배경에는 AI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이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범용 D램과 SSD 가격까지 상승했고, PC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전통 PC 출하량은 682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했다. 글로벌 PC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한 것은 9개 분기 만이다.
IDC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을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PC 제조사들이 가능한 물량을 미리 확보했지만 D램과 SSD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제품 생산과 판매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범용 메모리 수급까지 영향을 받았고, SSD 가격 상승도 겹치면서 PC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시장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부품 가격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IDC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구매력과 공급망 관리 역량을 갖춘 대형 제조사와 그렇지 못한 업체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도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을 인정했다. 회사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고객별 제품 믹스 개선과 고부가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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