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권서아 기자] 구글이 공개한 인공지능(AI) 기술 ‘터보퀀트(TurboQuant)’를 두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26일 오후 들어 '과도한 반응'이라는 평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번 기술은 구글이 최근 구글 리서치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것으로, 아미르 잔디에 연구 과학자와 바합 미로크니 구글 리서치 부사장 겸 구글 펠로우가 공동으로 소개했다.
![구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블로그에 게재한 인공지능(AI) 기술 ‘터보퀀트’ 관련 게시물. [사진=구글리서치 블로그 캡처]](https://image.inews24.com/v1/0cac81d59d7313.jpg)
터보퀀트는 AI가 답을 만들 때 잠깐 저장해두는 ‘KV 캐시’를 줄이는 기술이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메모리를 크게 줄이고,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메모리를 덜 쓰면 반도체도 덜 필요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일부 외신도 이런 우려를 반영해 주가 하락 배경으로 지목했다.
이날 오후 세계 1, 2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하락하자 국내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도 "상황을 예의주시 해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금융투자시장 내부에서는 다른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터보퀀트가 메모리 사용을 줄이기보다 오히려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글로벌 AI·소프트웨어 담당 이영진 연구원은 “추론 비용이 낮아지면 장문 처리와 대규모 활용이 가능해진다”며 “전체 AI 사용량은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디바이스 AI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쿼리와 토큰 사용량 증가 속도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반도체 담당 이종욱 연구원도 “최적화는 반도체 수요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자원으로 더 많은 AI 연산과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전체 사용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터보퀀트는 AI의 가장 큰 병목이었던 메모리 한계가 무너진 사례”라며 “AI 확산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비용이 낮아질수록 사용량이 늘어나는 '제본스의 역설'이 적용되며,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수요는 감소보다 확대 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다.
과거에도 저장장치 가격이 하락하자 데이터 생성과 저장량이 폭증했고, 인터넷 속도 개선 이후 트래픽이 급증한 사례와 같은 흐름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장중 코멘트를 통해 "이 기술이 학습용 반도체 수요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같은 장비로 더 긴 문장과 더 많은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해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터보퀀트 공개 이후 마이크론 주가는 약 3.4%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26일 종가 기준 전날보다 각각 4.71%, 6.23% 하락했다. AI 메모리를 덜 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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