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K뷰티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올해 대형마트부터 편의점, 생활용품점, 이커머스까지 뷰티 카테고리가 핵심 상품군으로 떠오른 만큼 내년에도 전성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채널별 경쟁이 심화하면서 가격·성별·연령별로 타깃층이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뷰티가 유통 플랫폼의 '효자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CJ올리브영이 선두주자로 꼽히지만, 채널을 가리지 않고 소비자들의 수요가 이어지는 추세다.
특히 화장품의 상향 평준화로 '비싼 게 좋다'는 인식이 바뀌면서 관련 카테고리를 다루지 않았던 채널들도 속속 뷰티 상품을 확대하고 나섰다. 가성비 뷰티가 확산하면서 초저가부터 중저가, 프리미엄 등 상품 배치가 구체적으로 나뉘는 양상이다. 구매력에 따른 연령대도 타깃 세분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성비 뷰티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1020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성비 뷰티의 포문을 연 다이소는 100여개의 뷰티 브랜드 제품을 최대 5000원 이하로 판매한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다이소의 뷰티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성장했다.
편의점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매대에 뷰티 제품을 올리고 있다. CU는 뷰티 전용 매대를 꾸리면서 스킨, 로션, 세럼, 리들샷, 마스크팩 등 최대 300여종의 화장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GS25도 매출 성장 잠재력이 높은 500여개 점포에 건강·뷰티 전용 특화 매대를 도입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3000원대 가성비 콘셉트의 선크림, 마스크팩 등을 선보이며 뷰티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마트들도 뷰티 시장에 참전했다. 이들 기업은 매장을 주로 찾는 고객인 주부 등 30대 이상 소비자에 맞춘 제품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4월부터 '허브에이드', '원씽', '다나한' 등 피부 고민별로 브랜드를 세분화하는 방식을 통해 매달 1개 혹은 2개의 단독 브랜드를 연달아 출시했다. 현재 총 10여개 브랜드, 누계 판매 수량은 16만5000개를 넘겼다. 4950원을 넘지 않는 가격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도 지난 6월부터 이마트와 같은 가격으로 제한선을 정한 화장품의 특화 매대 가성비 뷰티존을 조성했다.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을 시작으로 현재 80개점에서 운영 중이다.
TV홈쇼핑 업계에서 뷰티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사례도 나왔다. 현대홈쇼핑은 경기도 남양주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1층에 150㎡(45평) 크기의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를 오픈했다. 현대홈쇼핑이 확보한 300곳 이상의 뷰티 협력사 중 조닝별로 큐레이션된 120여개 뷰티 브랜드의 800여 종 뷰티 상품을 선보인다. 업계 주력 고객층인 30~60대를 겨냥해 TV홈쇼핑 판매 방송을 통해 품질과 기능 등이 검증된 상품을 국내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이는 게 핵심 전략이다.

내년에는 단순히 바르는 화장품을 넘어 이너뷰티, 건강기능식품, 위생·헬스케어 등 웰니스 영역의 흥행이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올리브영은 내년 1분기 국내 최초 옴니채널 웰니스 큐레이팅 플랫폼 '올리브베러'를 론칭한다. 헬시플레저를 추구하는 25~34세 소비자가 식습관·운동·이너뷰티·수면·마음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잘 먹기(이너뷰티 푸드, 건강간식 등) △잘 채우기(영양제 등) △잘 움직이기(보충제, 운동용품 등) △잘 가꾸기(아로마테라피, 더마코스메틱 등) △잘 쉬기(수면 용품, 허브티 등) △잘 케어하기(구강·위생용품 등)의 6대 영역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너도나도 뷰티 상품을 키우며 경쟁이 심화하자 타깃층을 설정해 상품을 구성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여전히 뷰티 시장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뷰티 포트폴리오도 세분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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