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스트래티지(티커: MSTR)가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인해 핵심 비즈니스 모델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스트래티지 CEO 펑 레(Phong Le)는 최근 인터뷰에서 "MSTR 주가가 NAV 아래로 떨어지고 자금 조달 옵션이 완전히 사라질 경우,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것이 수학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발언하며 시장의 긴장감을 키웠다.
MSTR 주가는 올해 7월 최고 457달러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나, 이후 조정을 거치며 현재 약 177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약 60%의 하락폭이다. 이러한 주가 하락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스트래티지가 유지해 온 비트코인 매수 모델 자체에 중대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스트래티지 설립자 마이클 세일러. [사진=마이클 세일러 X]](https://image.inews24.com/v1/d733aaaf6e94d6.jpg)
스트래티지의 핵심 지표인 mNAV(market-to-NAV 배수)는 MSTR 주가가 실제 보유 비트코인 가치 대비 어느 수준에 위치해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mNAV가 1보다 높으면 회사 시총이 보유 BTC 가치보다 높다는 의미로, 스트래티지는 이 구간에서 신주 발행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고 그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계속 매입해 왔다.
문제는 MSTR 주가가 더 하락해 mNAV가 1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다. 이 경우 신주를 발행하면 기존 주주의 BTC 보유 지분이 희석(dilution)되기 때문에, 시장은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스트래티지는 추가 자본 조달이 어려워지고, 회사의 비트코인 매수 모델은 사실상 멈추게 된다. 펑 레 CEO가 mNAV 1 미만 구간을 "수학적으로 신주 발행이 불가능한 구간"이라고 표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펑 레는 "비트코인을 파는 회사가 되고 싶지 않다"고 강조하면서도 "MSTR 주가가 NAV 아래로 떨어지고 자본 조달이 막히면, 주주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일부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스트래티지는 무한정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며, 신주 발행 → 자본 조달 → BTC 매수라는 기존 모델이 작동하지 않는 순간,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전략이 '최후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기준 스트래티지의 mNAV는 1.19배로, 아직까지는 신주 발행을 통한 비트코인 매수 전략이 유효한 구간에 머물러 있다. 올해 한때는 2.26배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강한 신뢰를 반영한 바 있다.
![스트래티지 설립자 마이클 세일러. [사진=마이클 세일러 X]](https://image.inews24.com/v1/b69408ae94494b.jpg)
하지만 최근 MSTR 주가 급락 흐름이 이어질 경우 mNAV가 1 미만으로 내려앉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수 있으며, 그 순간 스트래티지는 주력 모델의 중단과 비트코인 일부 매도라는 중대한 결정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스트래티지가 계속 비트코인을 매수할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되고 있지만, 주가 하락 → mNAV 하락 → 자본조달 중단 → BTC 매수 불가 → BTC 매도 가능성이라는 구조적 위험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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