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대명소노그룹이 제2의 아시아나항공을 목표로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확보해 합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합병이 성사되더라도 부족한 항공기와 열악한 자본 상황 탓에 곧바로 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0일 티웨이항공에 경영진 전면교체,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 요구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개선요구서를 보냈다. 이는 사실상 티웨이항공 경영 참여를 공식화하고 최대주주인 예림당에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명소노그룹은 작년 6월과 7월에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과 계열사 대명소노시즌을 통해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보유했던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인수했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는 티웨이홀딩스·예림당으로 지분율이 30.07%인데 2대주주인 대명소노그룹(26.77%)과는 불과 3%p 차이에 불과하다.
대명소노그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또 다른 LCC인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확보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10월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인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의 지분 50%를 471억원에 인수했다. 대명소노그룹의 소노인터내셔널은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잔여 지분 50%를 오는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대명소노그룹은 두 항공사의 경영권을 확보해 합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통해 제2의 아시아나항공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중복 노선이 없고 국내·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과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통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과 외형적 성장까지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두 항공사의 항공기는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적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항공기가 각각 37대, 6대다. 업계에서는 두 항공사의 안정적인 장거리 운항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많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는 82대다.
게다가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으로부터 항공기를 임차하기도 했다. 티웨이항공의 A330-200 5대와 앞으로 들여올 B777-300ER 2대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른 후속 조치로 대한항공 인력까지 지원받아 운항하고 있다. 향후 자력으로 항공기를 늘려야하지만 현재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작년 3분기 기준 738.96%로 나타났다.
에어프레미아의 자본 상황도 심각하다. 2023년 연결기준 에어프레미아의 부채비율은 2256%다. 특히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인 차입금의존도도 71.3%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 두 항공사가 합병하더라도 당장 대형기를 추가로 도입하면서 곧바로 성장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두 항공사 모두 부채가 많은 상황이기에 인수자의 재무 구조가 얼마나 탄탄한지가 관건일 것"이라며 "모기업이 지원을 많이 하지 않는다면 합병하더라도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