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승부조작 혐의로 처벌받았던 전 프로축구 선수가 1조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자금 세탁 조직의 총책으로 활동해 경찰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도박 장소 등 개설 혐의로 전 프로축구 선수 A씨 등 8명을 구속하고 11명을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 등은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국내에서 허위 코인 매매 사이트를 구축한 뒤 불법 도박사이트 112곳의 회원 6만6802명으로부터 1조1000억원 상당의 도박자금을 입금받아 세탁해준 혐의를 받는다.
전직 프로축구 선수 A씨는 과거 K리그 승부조작 사건 브로커 혐의로 처벌받고 영구 제명됐던 인물로, 이번 사건에서 범행 기획, 관리 등 총책 역할을 했다.
이들은 불법 도박자금 세탁을 위해 대포통장 업자로부터 200여개의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산 뒤 이를 이용해 수천개의 가상계좌를 발급받아 도박자금을 주고받았다.
또 도박자금 세탁액의 1%인 1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겨 생활비나 유흥비, 또 다른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자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도박을 하려고 자금을 보낸 이들 가운데서는 청소년 80명도 있어, 선도심사위원회에 넘겨졌다.
청소년들은 연예인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홍보 영상을 보고 불법 도박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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