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31일 강원 홍천 산악지대에서 훈련 중 숨진 육군 일병(상병 추서)의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 의원은 "당신의 희생을 기억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의원은 이날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진행된 고(故) 김도현 일병 영결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추도사를 낭독한 이 의원은 "사랑하는 김 일병을 떠나보내 이 자리에 서 있는 지금도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일병은 따뜻한 마음으로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것을 즐기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던 성실하고 배려 깊은 사람이었다"며 "나라를 지키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병역을 수행했지만, 안타깝게도 사고로 인해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났다"고 했다.
그는 "사고 이후 이송이 조금만 더 신속했다면, 보배와도 같은 이 인재가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몇 번이고 아쉬워했다"며 "우리 모두가 깊이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로서 김 일병이 겪었던 아쉬움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 남겨진 가족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드려야 하기 때문에 이 비극이 헛되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힌다"며 "김 일병을 떠나보내는 아픔이 더 안전한 군대, 더 책임 있는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제 정치 인생에서 이 문제를 중요한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우리는 고(故) 채수근 상병 사건에 있어서 박정훈 대령의 사례를 기억한다"며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맞섰던 그의 용기가 있었기에 변화의 씨앗이 뿌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을 향해선 "김 일병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모든 관계자에게 진실 규명에만 매진해 주길 부탁드린다"며 "진실과 책임만을 추구하는 용기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김 일병의 삶은 짧았지만, 그가 남긴 울림은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큰 울림이 될 것"이라며 "당신의 희생을 기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할 테니, 부디 평안히 잠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육군 3군단 소속 김 일병은 강원도 홍천군 아미산에서 대침투 종합훈련 중 발생한 낙상 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김 일병은 약 25kg의 통신장비를 휴대하고 산악 지형을 이동하던 중 경사진 곳에서 미끄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응급처치를 받은 뒤 119 응급헬기를 통해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유가족은 군 구조헬기의 작전 실패와 지휘 체계 문제로 구조가 약 90분 지연됐고, 부상 경위에 대한 군의 설명이 불분명하다고 판단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강원경찰청과 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사건을 수사 중이며, 군 관계자 3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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