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강북의 재개발사업 '대어'로 꼽히는 한남4구역과 맞닿은 '초대어' 한남3구역에서 조합장 선거가 진행되며 이목을 끌고 있다.
현 조합장을 포함한 4명의 후보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시공사 뇌물 수수 이슈가 불거지면서 혼전을 거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 제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6일 정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컨벤션에서 조합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후보는 △이수우 후보(전직 조합장) △강성범 후보(현 조합 상근이사) △전광식 후보(현 조합 대의원) △조창원 후보(현 조합장) 등 4명(기호순)이다. 조합장 임기는 3년이다.
연임에 도전하는 조창원 후보와 3명의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다. 조 후보에 대항해 3명의 후보가 단일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4명의 후보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후보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고소전도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 조합에서 일했던 한 직원이 지난달 현 조합장인 조 후보를 '뇌물수수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소하면서다. 전 조합장과 현 조합장(당시 상근이사)이 지난 2020년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시공사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다. 현 조합장은 해당 직원을 '무고죄'로 맞고소한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단일화가 되지 않아 4명의 후보가 조합장 선거를 치르게 됐다"며 "조합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부터 조합장을 맡아온 조 후보는 일반분양가 3.3㎡당 7500만원과 오는 2029년 준공·입주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과거 조합장을 3연임했던 이수우 후보는 최고층수를 34층 이상으로 높이고, 오는 2026년 6월 착공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성범 후보는 2029년 2월 준공·입주와 조합장 임기 중반 중간평가제 시행을 핵심 공약으로 냈다. 전광식 후보는 일반분양가 3.3㎡당 8000만원, 임대아파트 분양가 15% 상향, 조합장 급여 50% 삭감 등을 내걸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 위치한 한남3구역은 구역면적이 38만여㎡이며 신축 연면적은 104만여㎡에 달한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22층짜리 197개동 총 581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주택은 4940가구, 임대주택은 876가구다.
조합원수만 3880여명에 달하며 사업비는 약 8조원 규모다. 총 공사비는 1조8961억원대다. 시공사로는 현대건설이 선정돼 있다.
사업은 상당히 진척돼 있다. 지난해 6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주에 돌입, 이달 초 기준 이주율이 98.5%다. 130가구만 남아 있다.
조합은 정비사업의 시행사로 조합장은 시행사의 대표 자격을 갖는다. 이 때문에 조합장이 누구냐에 따라 정비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조합원들이 현 조합장을 선택한다면 사업의 연속성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며 "반대로 조합장이 바뀐다면 조합원들의 기대와 달리 실망이 컸다는 뜻인만큼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남3구역과 맞닿은 한남4구역에서는 시공사 선정 경쟁이 열띠게 전개되고 있다. 한남4구역은 2331가구를 짓는 것으로 시공비 규모가 1조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뛰어들어 저마다 특별한 설계와 금융조건 등을 내세우며 사활을 걸고 수주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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