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0대 여성 "북한군이 집단 성폭행…저항할 수 없어 끔찍했다"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된 북한군이 언어 강사로 온 20대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DS뉴스 등은 러시아 내 북한 군인의 적응 프로그램을 위해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견된 러시아민족우호대학(PFUR) 소속 언어 강사 A(28)씨가 지난 12일 북한군 4~5명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당시 질식할 것 같은 느낌에 잠에서 깨어났고, 북한군이 자신의 입을 테이프로 막고 손을 묶은 채 집단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괴롭힘과 모욕적인 언사가 동반됐고 저항할 수 없었다"며 "끔찍했을 뿐이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범행이 시작된 지 두 시간 후 군인들이 술을 찾는 틈을 타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밝혔다.

A씨는 러시아가 북한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고려해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없이 북한으로 돌려보낼까 봐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은 현지 공수여단과 해병대에 소속돼 일부는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국가정보원은 파병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 "병사 1만 1000여명이 러시아 동북부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마치고 10월 하순쯤 쿠르스크로 이동 배치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