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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범석 청주시장


“암사자 구름이 이송, 시민 바람 이루고 싶어 결정”
동물복지 선도도시 청주만의 정책 개발·육성 추진

[아이뉴스24 임양규 기자] 충북 청주시 홍보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청주동물원이 갈비사자 ‘바람이’와 바람이 딸 암사자 ‘구름이’를 품으면서다.

지난 8월 20일 강원도 강릉시 ‘쌍둥이 동물농장’에 있던 구름이를 청주동물원에 입식하는 유튜브 라이브 영상도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당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송출한 라이브 영상은 영상 업로드 3일 만인 22일까지 조회수 4만1000여회를 기록, 영상 ‘좋아요’ 개수는 4400여개, 댓글은 359개나 달리기도 했다.

<아이뉴스24>는 22일 이범석 청주시장을 만나, 구름이 이송 배경과 청주동물원의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이범석 청주시장이 22일 시청 임시청사 집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임양규 기자]

-‘구름이’의 이송 배경이 궁금하다.

무엇보다 청주시민과 국민이 바라는 ‘바람’을 이뤄드리고 싶었다. 갈비사자 바람이를 구조한 뒤 바람이가 있던 공간에 ‘구름이’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바람이와 함께 살 수 있도록 구름이도 구조해 달라는 요청이 온·오프라인에서 이어졌다. 바람이는 소유주가 기증 의사를 밝혀 무리 없이 구조할 수 있었지만 젊고 건강한 암사자의 경우는 달랐다. 소유자의 기증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개인 동물원 동물은 소유자 개인 재산으로 분류돼 구름이를 청주동물원으로 데려오는 일에는 설득과 시간, 절차 등 세심한 노력이 필요했다. 시와 소유주 간 여러 차례에 협의가 이뤄졌고 우리의 진심을 느낀 소유자가 결국 구름이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구름이 이름이 공모로 지어졌다. 분위기는 어땠나.

청주동물원에 대한 국민 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름 공모에는 96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름 선정에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암사자 이름에 최대한 많은 분의 마음을 담는 것이었다. 1차 선정은 청주시 유튜브 댓글에서 가장 많이 추천된 이름 중 10개를 후보로 선정했다. 이후 청주동물원 현장에서 2차 투표로 5개 후보를 추렸고, 시 유튜브 채널에서 전 국민 대상 온라인 투표로 참여자 중 53%가 선택한 ‘구름이’라는 이름이 최종 결정됐다. 동물원 현장 투표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우리도 사자 이름을 지을 수 있어서 즐겁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이범석 청주시장이 22일 시청 임시청사 집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임양규 기자]

-구름이 이름의 의미가 무엇인가.

많은 분이 선택해 주신 ‘구름이’라는 의미에는 ‘바람이’와 연계되는 의미가 많았다. 아빠 사자 ‘바람이’와 딸 사자 ‘구름이’가 앞으로도 함께 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는 의미가 공통적이었다. ‘청주시가 구조한 바람이가 청주에 와서 구름이도 올 수 있었다’라며 대한민국 동물복지의 새 바람을 일으킨 청주시에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써주신 의견도 인상 깊었다.

-바람이와 구름이의 합사 계획은 있나.

내년 봄에 합사를 시도해 볼 계획이다. 현재 구름이는 다른 두 사자(바람이와 도도)와 철망을 사이에 두고 얼굴을 익히는 대면 훈련을 하고 있다. 야생동물보전센터가 준공되는 11월 말 구름이의 복강경 난소절제술 예정이다. 외국 동물원에서 암사자 중 43%가 자궁축농증이 생겼고, 치료 시기가 늦어 폐사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또 바람이와의 근친교배 방지를 위해 복강경 난소 절제술을 할 계획이다. 암사자 도도의 반응이 합사의 성공을 좌우하는 관건이다. 예민하고 거친 암사자 도도의 반응을 살펴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합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청주동물원의 향후 계획이 있다면.

야생동물을 위한 환경 개선 사업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내년에 스라소니, 무풀론, 독수리 방사훈련장이 준공된다. 대한민국 최초 거점동물원으로서의 소임을 다 하려고 한다. 또 충청·세종·강원지역 동물원 중 상주 수의사가 없는 동물원에 방문해 동물들의 건강도 살핀다. 동물복지 인식을 높이고 국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청주동물원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청주동물원의 활약상을 담은 청주시 유튜브 ‘청ZOO멘터리’ 영상을 보신 많은 국민이 동물원에 기부 의사를 꾸준히 밝혀 오는 등 상당히 고무적이다. 청주시는 내년부터 고향사랑 기부사업으로 청주동물원 지정 기탁을 받기로 했다. 청주동물원은 기부금으로 ‘찾아가는 동물 진료’를 위한 의료기기 등도 장만할 계획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이 22일 시청 임시청사 집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임양규 기자]

-시민들께 하실 말씀이 있다면.

‘동물이 행복한 도시라면, 그 도시에 사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가 동물복지 선도 도시 청주의 비전이다. 일상이 행복한 꿀잼 청주를 지향하는 청주시는 국내외 모범 사례로 꼽히는 ‘청주동물원’처럼 시민 삶에 자부심이 되는 청주만의 우수한 정책들을 개발·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 강원 동해 농장의 사육곰 구조를 시작으로 여우, 독수리, 미니말, 사자까지 야생동물들을 구조하고 치료하고 보전하는 동물원으로 유명세를 탔다. 대한민국 동물복지계의 모범으로 꼽히는 청주동물원에 이제 바람이와 구름이까지 함께 살게 돼 동물복지 선도 도시인 청주시와 청주동물원에 대한 관심이 전국적으로 커졌다. 청주시정과 청주동물원에 대한 더 큰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대담=안영록 충북취재본부 취재부장, 정리·사진=임양규 기자

/청주=임양규 기자(yang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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