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전남 곡성을 찾아 10.16 재·보궐선거 낙선 인사를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곡성 오일장을 방문해 최봉의 곡성군수 후보와 함께 군민·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곡성에서 최 후보가 당선은 못했지만 곡성 발전을 위해 최 후보와 국민의힘이 더 애쓰겠다"며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더 잘하겠다. 다음에 기회를 준다면 좋은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3.48% 득표율로, 조상래 군수(더불어민주당)·박웅두 후보(조국혁신당)·이성로 후보(무소속)에 밀려 4위를 기록해 낙선했다.
한 대표가 선거 직후 첫 현장 방문지로 부산 금정·인천 강화 등 사수에 성공한 '텃밭'이 아닌 호남을 택한 데는 '서진 정책'을 통한 당 외연 확장을 가속화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진 정책'은 말 그대로 서쪽에 위치한 호남 지역 지지기반을 넓히겠다는 노력으로 호남지역을 포함한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게 목표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전남 영광엔 후보조차 내지 못했을 정도로 호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 대표가 취임 후 호남 출신 5선 조배숙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호남동행특별위원회'까지 출범시킨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 "국민의힘이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해선 전국적으로 지지를 받아야 한다"며 "어떤 지역에 따라서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좋은 정치를 하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현재 여권에게 가장 차가운 호남 민심을 제일 먼저 청취한 건 오는 21일로 확정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이를 그대로 전달하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한 대표는 선거 결과 발표 직후인 전날(17일) 오전 대통령실을 향해 김건희 여사 논란 관련 3대 요구(△대통령실 여사 라인 인적 쇄신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김 여사의 의혹 규명 절차 적극 협조)를 꺼내든 바 있다. 그는 전날 검찰의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불기소 결정을 두고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여기에 민주당이 전날 '김건희 특검법'을 세 번째 발의한 것 역시 한 대표에겐 부담이다. 일단 한 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가능성 없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며 특검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선 이미 검찰 수사가 '김 여사 불기소로' 마무리 된 만큼 국민의힘이 특검을 막을 명분도 부족해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한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한 대표가 국민의힘이 전국정당화 되기 위해선 호남 민심을 챙기지 않고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지방 일정을 통해 파악한 정부·여당에 대한 좋지 않은 민심을 독대에서 전달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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