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주가조작과 명품백 수수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수사 검사들에게 말했다고 변호인이 전했다.
김 여사를 변호하고 있는 최지우 변호사는 25일 방송된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뉴스캐비닛'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여사가 검사들에게도 "이런 자리에서 뵙게 돼 송구스럽다"고 했다며 이후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공식적으로 이런말 하는 게 부적절할 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대통령이나 영부인 자리에 계시는 분들은 자신의 생각이 공식적 입장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여러 정무적 판단을 거쳐야 하고 사죄를 하고 싶더라도 쉽게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다만, 이런 마음이 진심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여사의 사과는 조사전 발언으로 신문조서에는 기록되지 않았다고 한다.
조사 전 검사들이 휴대전화를 반납한 것을 두고 나오는 비판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최 변호사는 "경호처는 대통령이 바뀌어도 그대로 존속을 하고 경호지침에 따라 경호하게 돼 있다. 국무회의 때 장관들도 전화기를 반납하고 들어간다"면서 "(휴대전화로) 녹음이나 생중계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로 핸드폰은 무선조작으로 폭발이 가능하게 조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함께 있는 사람의)신분이 확실하더라도 조사 보안이 새는 경우 테러리스트가 (휴대전화 안에)폭발물을 설치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결국 대통령이나 영부인을 대면할 때에는 당연히 핸드폰을 반납해야 한다"면서 "그것을 반납했다고 '황제조사라'고 몰아가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최 변호사는 김 여사가 강도 높게 조사받았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그는 "(영부인께서) 굉장히 오랫동안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도이치모터스주가조작 사건 수사는 입회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명품백 사건 수사 때에는 한번 정도 쉬었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와 형사 1부(부장 김승호)는 지난 20일 김 여사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가 아닌 종로구 창성동의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에서 만나 조사했다. 조사는 20일 오후 1시30분 부터 21일 새벽 1시 20분쯤 까지 총 12시간 가량 진행됐다. 도이치모터스주가조작 사건을 10시간 정도 조사한 뒤 나머지 시간은 명품백 수수의혹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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