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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집값 1.3%↓ vs 전셋값은 2.8%↑"


건산연 전망, 금리인하 여력 적고 규제완화 속도 더뎌 매매 약세
"매수세 축소에 정책자금 유입하며 전세 상승…소형 아파트 중심"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하반기 전국 집값이 1.3%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방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이에 연간 기준으로는 1.8%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전셋값은 하반기에만 2.8%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서민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질 우려가 나온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1일 건설회관에서 열린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의 주제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발표했다.

당초 건산연이 지난해 11월 올해 집값을 전망하면서 연간 2%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던 것을 고려하면, 하락 폭을 0.2%포인트(p) 낮춘 것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상반기 정책 금융상품 출시 등 유동성 유입과 종합부동산세 폐지 논의 확산 등 당초 예상보다 시장 친화적인 정책으로 인해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소비자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남은 기간 운용 가능한 매매 관련 정책 금융의 잔액이 적고 은행의 대출 마진 등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가능 폭이 적어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11일 오후 건설회관에서 하반기 건설부동산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효정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가 올해 들어 6회 연속 동결되면서 금리 인하의 시기나 횟수가 시장의 기대와 달라진 상황도 주택시장 전망에 반영됐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가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매물이 일부 거래되면서 집값이 소폭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저 효과에 의한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가격 수준이 높고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하향 조정 폭이 크지 않다. 전반적인 경기 둔화까지 고려하면 거래 활성화가 지속되리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방 중심의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지역별로 올해 하반기 수도권은 0%로 보합, 지방은 2.5%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연간 기준 수도권은 0.5%, 지방은 3% 하락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주택 매수세가 위축되는 대신 전세 수요는 늘어 강세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전셋값은 올해 하반기에만 2.8% 상승, 연간 기준 3% 오른다는 전망치를 내놨다.

김 부연구위원은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빠른 속도로 하락하며 전세 상승세가 지속됐다"며 "매매 수요 축소로 인한 수요 유입과 연간 입주 물량의 감소도 영향을 주며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세 기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전세보증금 반환 관련 문제는 전세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보단 비(非)아파트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를 가속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건산연은 올해 국내의 건설 수주 규모가 17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22년 역대 최대치(229조7000억원)였던 건설 수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원인으로 △ 고금리 △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 △ 높은 공사비가 꼽혔다.

올해 국내 건설투자는 302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부문은 건설 투자 증가의 영향으로 침체 정도가 미미하겠지만 건축 투자는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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