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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퍼 대신 '크리스퍼'"⋯버거킹의 새로운 도전 [현장]


신제품 '크리스퍼' 출시 "치킨 버거 버전 와퍼 목표"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난 와퍼를 좋아하지 않아(I don't like WHOPPER)."

23일 서울 버거킹 약수역점에서 열린 신메뉴 '크리스퍼'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 현장에선 다소 도발적인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버거킹의 상징과도 같은 와퍼를 좋아하지 않는다니, 정체성을 부정하는 꼴 아닌가. 의아한 가운데 이어지는 다음 메시지 "그러나 크리스퍼는 사랑해(but I love KRISPPER)."

이성하 버거킹코리아 마케팅부문 CMO가 23일 서울 버거킹 약수역점에서 열린 신메뉴 '크리스퍼'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이성하 버거킹코리아 마케팅부문 CMO가 23일 서울 버거킹 약수역점에서 열린 신메뉴 '크리스퍼'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이날의 주인공인 크리스퍼는 버거킹이 시그니처 메뉴 와퍼의 뒤를 이을 대표 메뉴로 낙점한 전략적 제품이다. 소고기 직화 패티로 만든 와퍼와 달리 두툼한 통닭가슴살 패티를 넣은 치킨 버거다. 마늘, 양파, 후추로 염지한 통가슴살에 쌀가루와 라이스 크러스트 튀김옷을 입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구현했다. 국내산 생오이 피클을 더해 깔끔하고 신선한 풍미도 강조했다.

버거킹은 크리스퍼를 "단순한 치킨 버거 신제품이 아니라 치킨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와퍼가 버거킹이 내놓는 다양한 비프 버거 신제품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 역할을 했다면, 향후 출시될 버거킹의 치킨 버거 신제품들은 크리스퍼의 영향 아래 놓인다. 치킨 버거 버전의 와퍼인 셈이다.

이성하 버거킹코리아 마케팅부문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는 "지난해 많은 신제품을 출시했으나 대부분 프리미엄 비프 버거 제품이었다. 올해는 버거킹의 강점인 비프 버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그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치킨 버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고 한다"며 "와퍼가 비프 버거 플랫폼이라면, 크리스퍼는 치킨 버거 플랫폼. 크리스퍼에 기반을 둔 메뉴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하 버거킹코리아 마케팅부문 CMO가 23일 서울 버거킹 약수역점에서 열린 신메뉴 '크리스퍼'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버거킹 치킨 버거 신제품 '크리스퍼'. [사진=전다윗 기자]

소고기 패티를 사용한 비프 버거와 치킨 패티를 이용하는 치킨 버거는 결이 다르다. 국내에서도 비프 버거가 유명한 브랜드, 치킨 버거로 알려진 브랜드들이 각각 따로 있다. 맘스터치, KFC, 파파이스 등은 치킨 버거 정체성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버거킹은 차별화를 꾀하는 대신 퀄리티를 높이는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버거킹이 출시할 치킨 버거의 밑바탕이 되는 만큼, 지나치게 개성있는 맛은 되레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CMO는 "소비자 조사 결과 41%의 소비자가 치킨 버거를 선택할 때 익숙함과, 편리함을 중요시한다고 답했다. 개성이 강해 한 번 재밌게 먹어볼 맛이 아닌, 반복적으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크리스퍼는) 유니크함을 추구하기 보다 전체적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와퍼가 비프 버거의 바이블이라면, 크리스퍼는 치킨버거의 바이블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성하 버거킹코리아 마케팅부문 CMO가 23일 서울 버거킹 약수역점에서 열린 신메뉴 '크리스퍼'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버거킹이 23일 서울 버거킹 약수점에서 치킨 버거 신제품 '크리스퍼'를 소개했다. [사진=전다윗 기자]

이 CMO는 '나는 와퍼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크리스퍼의 도발적인 광고 카피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앞서 버거킹은 지난해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아 기존 와퍼를 리뉴얼했다. 리뉴얼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와퍼 판매 종료'라는 카피를 사용하며 노이즈 마케팅 논란이 일었다. '선을 넘었다'는 소비자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한번 도발적 광고 카피를 꺼내 든 것에 대해 이 CMO는 "글로벌 버거킹의 커뮤니케이션을 보면 '악동'적인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도발적이고 과감하다. 그래서 합류를 결정하기도 했다"며 "지난해 '와퍼 단종' 광고로 본의 아니게 논란이 됐다. 나라마다 선을 넘는 버거킹의 소통 방식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계기였다. 하지만 버거킹 특유의 악동 이미지는 깨고 싶지 않아 선을 어느 수준까지 지켜야 하나를 글로벌 본사와 함께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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