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14살 때부터 60년 넘게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가족을 위해 일해 온 정대순 씨(73)가 생명을 나누고 하늘의 별이 됐다.
![14살 때부터 60년 넘게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일하며 가족을 책임져온 정대순 씨가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정대순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https://image.inews24.com/v1/aa7c9ac1f45211.jpg)
2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4일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정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돼 떠났다"고 밝혔다.
정 씨는 지난달 13일 마을회관 지붕 수리 작업을 하던 중 추락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후 가족의 뜻에 따라 간장과 양쪽 신장을 기증하며 세 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생전 그는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떠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 평소에도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나눔을 실천해 온 그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가족들은 그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경북 봉화군에서 3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난 정 씨는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이웃이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14세부터 과수원과 양계장에서 일하며, 매일 새벽 4시면 하루를 시작할 정도로 성실하고 부지런한 삶을 살아왔다.
![14살 때부터 60년 넘게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일하며 가족을 책임져온 정대순 씨가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정대순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https://image.inews24.com/v1/c956e3fbc39f98.jpg)
고인의 자녀들은 "사랑하는 아버지, 부지런함으로 가족을 이끌어주셨던 아버지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가르침이었습니다. 모든 일에 앞장서고 헌신하셨던 아버지를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지만, 이제는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고 고인의 마지막 길에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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