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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주 출신 배우 정진 “트랜디한 지역 콘텐츠 만들고 파”


[아이뉴스24 윤재원 기자] 충북 청주 출신 배우 정진이 <아이뉴스24>와 만났다. 2002년 데뷔한 그는 지난 14일 청주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근황과 함께, 고향 청주에서의 활동 계획을 전했다. “트랜디한 콘텐츠 제작으로 지역의 문화예술을 발전시켜 보고 싶다”는 정진의 얘기를 들어봤다.

배우 정진이 14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 04. 14. [사진=윤재원 기자]

-배우 정진에 대해 소개해 달라.

군 제대 후 갑자기 연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정확히는 뭔가를 좀 만들고 싶었다. 대학교에서 많은 연기 공부를 했다. 2002년 데뷔해 다수의 연극과 영화, 드라마에 출연하고 제작도 했다. 2012년엔 경기 광명시에서 예술단체 ‘창작의 숲’ 단장으로 활동하며 학교폭력 관련 연극을 만들기도 한 청주 토박이 정진이다.

-고향 청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추억의 장소가 있다면.

청주세광중학교를 나와 운호고등학교를 다녔다. 중학교 때 자전거 타고 모충동에서 미평까지 다닌 기억이 있다. 학창시절 육거리시장에서 순대와 곱창을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소소하지만 청주에서의 학창시절은 정말 소중한 추억의 시간이다. 서울에서 배우 활동을 하면서도 고향 청주를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 방송 등에서 자주 보지 못했다. 어떻게 지냈나.

연기도 해야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내는 목소리하고 작품을 만들고 글을 쓰고 하면서 내는 목소리 양이 다르다. 남의 소리를 대신하는 스피커 역할보다, 내가 스스로 내는 목소리가 훨씬 크다. 그러다 보니 경중에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연기 쪽은 후학 양성을 하고 싶다. 저희 때는 이론적으로 완벽하지 않아서 맨 땅에 헤딩하는 연기를 많이 했다. 하지만 후배들에게는 내가 배운 것들을 알려주고 싶다.

-연기 뿐만 아니라 제작자로 지내온 원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진부하지만 정말 열심히 했다. 또 중앙대학교 때까지 썼던 일기를 보면 하고 싶은 게 많았다. 먹고 노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바꿔보고 싶었다. 정확히는 내가 했던 이야기들이 영향력을 미쳐 사회를 좋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 그 안에서 시행착오도 겪으며 만족하고 뿌듯한 순간도 있어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하고 싶은 것에서 해야만 하는 걸로 바뀌고 있다.

배우 정진이 14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 한 뒤 러브(LOVE)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 04. 14. [사진=윤재원 기자]

-고향 청주에서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개해 달라.

고향 청주의 콘텐츠나 충북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다. 서울과 지방은 문화 격차가 있다. 이 격차는 플레이어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경험과 배움의 차이는 관객도 마찬가지다. 향유의 기회가 없으니 작품에 대한 평론 자체가 부족해지고 그러다 보면 작품의 수준을 논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청주의 문화예술을 자랑스러워하는 콘텐츠로 만들고 싶다. 좋은 콘텐츠를 충분히 보여주면 관객들도 청주의 문화가 좋고, 재미있는 곳이라 느낄 것이다. 좋은 배우들도 청주로 내려오게 하고 싶다. 그렇게 되면 다양한 문화적 풍이 일어날 거다. 축제라고 해서 유명 가수만 보는 게 아니라, 축제 자체 즉, 문화예술이 넘쳐나는 대재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향 선후배들도 많이 만나 보고 싶다. 청주를 기반으로 연기하는 후배들과 만나 다양한 소통을 하고 싶다.

-청주에서 이뤄내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교육과 관련된 상징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고민하던 중 충북 진천군의 ‘최석정’이란 인물을 찾았다. 그는 조선시대 수학자다. 마방진 수를 전 세계 최초로 푸신 분으로 인정받았다. 수학을 통해 백성들의 삶을 훌륭하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했던 분이기도 하다. 수학협회와 과학협회에는 최석정 상도 있다.

최석정 콘텐츠를 만들어 최석정 상을 충북의 상으로 만들고 싶다. 최석정 상에서 끝나는 게 아닌, 전국에 있는 수학 영재들을 불러서 수학페스티벌도 열고 싶다.

콘텐츠는 트랜디 해야 한다. 지역 색이 강해지면 현재 트렌드하고 멀어질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국악 전수자 또는 무형문화재 분들로만 구성해 공연하면 흥행이 어렵다. 하지만, 젊은 친구들이 사이사이에 들어가면 달라질 것이다. 즉, 트랜디함을 위해서 최전선에 있는 아이들과 지속적인 교류가 필요하다. 제가 다리 역할을 하며 연계 시켜 문화예술을 발전시키는 방법들도 고려하고 있다.

-오랜 시간 함께해 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50대 팬들이 가장 많다. 너무나 감사한 분들이다. 하고 싶은 얘기를 하면서 대한민국의 문화예술 등 지역 문화예술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구나 라고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더 좋은 작품, 콘텐츠 제작자로 인사하는 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대해 달라.

배우 정진이 14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한 뒤,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며 친필 사인을 건넸다. 2025. 04. 14. [사진=윤재원 기자]
/청주=윤재원 기자(yjone7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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