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추경 5조원 편성⋯관세·재해·내수 긴급 수혈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을 위해 5조원이 넘는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정부는 18일 국무회의를 거쳐 12조2000억원 규모의 2025년 추경 예산안을 확정하고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중기부의 예산은 전체의 41% 수준이다.

이번 추경은 미국의 관세 조치, 산불 피해, 더딘 내수 경기와 인공지능(AI) 기술 경쟁 등 대내외 위기에 대응하려는 조치다.

중기부는 통상 위험 대응·민생 회복·AI 대응 지원 등 3대 분야를 토대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먼저 미국 관세 품목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 또는 대미 수출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통상 위험 대응 긴급자금 1000억원을 올해 한시적으로 신설하고 금리우대, 거치기간 및 만기 연장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금 1000억원도 투입한다. 일시적 경영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의 긴급 유동성 공급을 위한 자금 5000억원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또 신용보증기금(3조3000억원)과 기술보증기금(1조2000억원)을 통해 4조5000억원 규모의 '위기기업특례보증'을 신설한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매출 확대를 위해 카드 소비액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상생페이백' 사업에도 1조3700억원을 투입한다.

중·저신용 소상공인의 단기 운영자금 조달 어려움 해소를 위해 1000만원 한도의 구매 전용 신용카드인 '소상공인 비즈플러스카드'를 신설한다. 이 카드는 금융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이자 6개월 할부 혜택을 준다.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한 정책자금을 5000억원 규모로 추가 확대한다. 지역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2조원 규모의 신규 보증 공급도 마련한다.

아울러 소상공인의 신속한 재기를 위해 점포 철거비 등을 지원하는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에 494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경기 악화로 위축된 전통시장 및 상점가를 대상으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10% 환급 행사를 5개월간 한다.

중소기업이 AI 등 신기술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AI 분야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스케일업(Scale-Up·규모 성장) 지원과 지능형 공장의 AI 기술 도입 등도 한다.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AI 분야 유망 기술기업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민간투자와 연계한 R&D(연구개발) 프로그램인 '스케일업 팁스'를 확대한다.

중기부는 AI 기술이 중소 제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조 로봇, 공정자동화 구축과 클라우드 설루션 개발을 지원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이번 추경 예산안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관세 충격, 내수 위축, 기술 패권 경쟁 등 대내외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