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우리나라 양성평등 수준을 보여주는 '국가성평등지수'가 전년보다 하락했다.
![우리나라 양성평등 수준을 보여주는 '국가성평등지수'가 전년보다 낮아졌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KBS]](https://image.inews24.com/v1/726ed306499942.jpg)
17일 여성가족부는 제18차 양성평등위원회를 개최하고 '2023년 국가성평등지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국가성평등지수는 지난 2022년(66.2점) 대비 0.8점 하락한 65.4점이다.
국가성평등지수는 고용·교육·소득·의사결정 등 7개 영역에서 성별 격차를 수치로 나타낸 지표로, 점수가 100점에 가까울수록 성평등 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2010년부터 매년 발표되고 있으며, 2022년부터는 개편된 23개 지표로 측정됐다.
여가부는 2023년 국가성평등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선 주요 원인으로 '양성평등의식'과 '돌봄'을 지목했다. 가족 내 성역할 고정관념이 강화됐고(양성평등의식 영역), 남성의 육아휴직자 감소폭이 여성의 육아휴직자 감소폭보다 더 커졌다(돌봄 영역)는 것이다.
양성평등의식 영역은 2022년 80점에서 2023년 73.2점으로 6.8점이 줄어들었다. 세부적으로는 △가족 내 성별 역할 고정관념 60.1→43.7점 △여성인권에 대한 인식 84.6→81.3점 △성차별 경험률 95.4→94.7점 등에서 점수가 떨어졌다.
![우리나라 양성평등 수준을 보여주는 '국가성평등지수'가 전년보다 낮아졌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KBS]](https://image.inews24.com/v1/9bdb766e39f779.jpg)
돌봄 영역은 전년 대비 0.1점 하락한 32.9점으로 측정됐다. 특히 '육아휴직 사용률'(37.0→34.7점)에서 남녀 격차가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주류화연구 본부장은 "코로나로 돌봄 기관이 미운영됐거나 원격 수업 등으로 가족 내 가사 돌봄이 늘어난 점, 육아 휴직·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육아 지원 제도를 주로 여성들이 많이 사용한 점 등이 (돌봄 영역 점수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7개 영역 중 최하위는 공공·민간 부문에서 여성의 의사결정 참여 정도를 보여주는 '의사결정'(32.5점) 영역이다. 2022년 30.7점에서 1.8점 올랐으나 해당 영역에서 여전히 성평등 수준은 낮게 나타났다.
나머지 영역은 교육(95.6점), 건강(94.2점), 소득(79.4점), 고용(74.4점) 등의 순으로 측정됐다. 고용 지표 중에서는 '정규직 비율'(77.6점)과 '노동시장 직종분리'(57.2점)가 각각 전년 대비 0.2점 하락했으며, 소득에서는 '비빈곤율'(빈곤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 94.8점)이 0.1점 줄어들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성평등 수준 상위에는 서울·대전·세종·충남·제주가, 하위에는 부산·울산·전남·경북이 포함됐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