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지난해 청년층(15~29세) 장기 실업자가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냥 쉰다"는 청년은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대치였다.
![삼성전자 협력회사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 [사진=삼성전자]](https://image.inews24.com/v1/48e6b958278a1d.jpg)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8일 발표한 '최근 청년 고용시장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개월 이상(한국은행 기준) 구직 활동을 했는데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기 실업자는 6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보다 2000명 늘어난 것이다. 2020∼2023년에는 청년층 장기 실업자 규모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5년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해 전체 장기 실업자 22만7000명 중 청년층은 3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가 5만1000명(22.3%)으로 뒤를 이었다. 장기 실업자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다.
아울러 올해 2월 '쉬었음' 청년은 50만4000명에 달해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쉬었음은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경제활동인구 조사에서 "그냥 쉰다"고 답한 이들로, 외형상 실업 상태지만 구직 의사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총은 "취업 확률이 낮고 구직 단념 확률이 높은 장기 실업자 증가는 고용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으며 낙인효과 등 구조적 문제로 진전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 중 쉬었음이 늘어나는 것은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쉬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경험한 후 더 이상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이탈한 사례가 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2월 쉬었음 청년 중 71.4%인 36만명은 취업 경험이 있었다. 특히 지난해 2월과 비교해 올해 2월에 늘어난 쉬었음 청년 6만1000명 중 87.9%는 과거 취업을 한 적이 있었다.
청년 쉬었음의 주된 사유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 같은 노동시장 미스매치가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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