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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혁의 테크 리퍼블릭] 피지컬AI와 로봇, 현재가 된 미래


엔비디아, 로봇 두뇌 모델 '아이작' 공개
휴머노이드 로봇 각축장 된 GTC 2025
머스크, '옵티머스'로 10조 달러 수익 자신
전략적 R&D·생태계 조성 정부-민간 공조必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GTC 2024에서 인공지능(AI)의 미래기술로 '피지컬AI(Physical AI)'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젠슨 황이 단순한 칩 설계자가 아니라 미래의 AI 기술을 이끄는 '비저너리(visionary,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로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해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당시에 젠슨 황은 피지컬AI의 구현체로 인간의 형상을 닮은 로봇인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을 제시했다.

엔비디아의 AI칩 GPU 블랙웰(Blackwell) 시리즈를 공개한 것도 피지컬AI로 가는 빅 픽쳐를 완성하기 위한 퍼즐 조각의 일환이 아니었을까.

작년 GTC2024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형상과 이미지에 의해 가상적으로 등장했다면, 올해 GTC2025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구체적이고, 실재하는 형상이 되어 출현했다.

젠슨 황은 자신의 키노트(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의 'BDX 드로이드 블루(Blue)'와 대화를 나누며, AI가 물리적 실체로 구현되는 '피지컬AI'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이어서 젠슨 황은 세계 최초의 오픈소스이자 완전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질적인 두뇌 기능을 하는 모델인 '아이작 GR001 N1(Isaac GR00T N1)'을 공개했다.

그는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디즈니 리서치(Disney Research)와 손잡고 피지컬AI 로봇 개발용 오픈소스인 물리 엔진 '뉴턴(Newton)' 을 올해 하반기에 출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1X 테크놀로지스'의 '네오 감마(NEO Gamma)', 현대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아틀라스(Atlas)', '애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의 '디지트(Digit)'가 인간의 형상을 하고, 2족 보행으로 전시장을 누비고 다녔다.

이처럼 로봇의 각축장이었던 GTC2025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재하고, 어느새 인간 곁에 다가왔음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테슬라의 옵티머스 젠2 휴머노이드 로봇이 서 있는 모습. [사진=테슬라 공식 유튜브 채널]

사실 테슬라를 빼놓고 휴머노이드 로봇을 논할 수는 없다. 테슬라가 본격적으로 우리에게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화두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21년 8월에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계획을 발표했고, 한 해 뒤인 2022년 9월에 단순 작동이 가능한 초기 버전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물론 초기 버전의 옵티머스는 AI 구현은 커녕, 손을 흔들고 걷는 수준이었지만, 등장만으로도 전 세계인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SF영화에서나 보던 인간 형태의 로봇이 현실세계에도 존재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고나 할까.

일론 머스크는 올해 1월 옵티머스 프로젝트로 10조 달러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10조 달러면 한화로 약 1경 4600조원. 한국의 2025년도 예산 총액이 673조 3천억원임을 감안할 때,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노동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면서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고퀄리티 제품이 옵티머스를 비롯한 휴머노이드 로봇인 것이다.

피지컬AI가 구현해 낼 경제적 부가가치의 단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물론,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적으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생활 속에 밀착되어 기능할 수도 있다.

로봇 스타트업 'FigureAI(피규어AI)'와 '1X 테크놀로지스(1X Technologies)'는 각각 자신들의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01(Figure01)'과 '네오 감마(Neo Gamma)'를 올해부터 가정용으로 테스트하고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앱트로닉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 [사진=앱트로닉]

로봇 신성 '앱트로닉(Apptronik)'의 '아폴로(Apollo)'도 약진하고 있다.

한국에도 훌륭한 로봇 기업들이 존재한다. 최근 앞구르기, 옆구르기, 서전트 점프, 다리회전춤과 완급을 조절하는 유연한 달리기를 보여준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잉태했다.

업그레이된 아틀라스가 보여준 부드럽고 유연한 움직임은 한국 로봇산업의 밝은 미래를 보여준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하고, 인간-로봇 협업 기반의 AI 스마트 팩토리 가동을 예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같은 로봇산업 강국에 비하면 한국의 로봇산업이 나아갈 길은 꽤나 멀게 느껴진다.

우리 로봇들의 모습이 자율적 판단 하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움직이는, 피지컬AI가 구현된 상태라고 보여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나날이 AI의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지는 미국의 로봇들과,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골드만삭스 보고서, 로봇시장 진출 상장사 56%가 중국기업)한 중국의 그것들에 비하면 말이다.

지난달 중국 CCTV 춘절 특집 프로그램에서 전통춤을 함께 추는 유니트리로보틱스의 'H1' 로봇. [사진='CGTN' 유튜브 채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여러 동작을 선보이는 모습.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채널]

특히, 완벽에 가까운 사이드플립(공중 옆돌기)을 시연하는 '유니트리(Unitree)'의 로봇 'G1'을 보면 중국의 기술패권에 대한 의지가 눈앞에 선연해진다.

한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유기적인 공조가 필요하다.

정부의 강력한 육성 의지 하에 전략적 R&D 투자가 확대되어야 한다. 또한 로봇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의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핵심부품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국내 자립도를 높이는 동시에, 로봇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로봇 현실화, 상용화를 촉진하는 정책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민간에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상상력과 창조력을 '영혼까지' 끌어내야 할 것이다. 

이미 피지컬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의 미래는 현재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그 미래를 준비할 최적의 시점일 것이다.

박래혁 전 국회정책연구위원. [사진=본인 제공]

박래혁 전 국회정책연구위원은?

고려대 불어불문학·한국사학과 졸업 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 전공 석사를 수료했다.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당 측 전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전 국회정책연구위원을 지냈다.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실무위원,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실무위원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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