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 재건축 조합을 향해 경고장을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시공사 입찰이 유찰된 후 조합 내부에서 삼성물산 탓에 시공사 선정 절차가 지연됐다는 일부 조합원들의 주장에 대해 공식 대응에 나선 것이다.
![개포주공 6·7단지 현장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01.21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d6dc296d9c2910.jpg)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 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에 '입찰 관련 허위사실 공지에 따른 조치의 건'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삼성물산을 공문에서 "조합원님들을 대상으로 발송한 조합장 명의의 문자 서신에서 '당사가 입찰 절차에 참여하지 않아 시공사 선정 일정이 지연'됐고 '타 사업장에서도 은밀한 방법으로 클린 수주를 방해하는 조합장의 비리·특정사 밀어주기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귀 조합이 조합원들에게 허위의 정보를 안내함으로써 당사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 발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당사의 정당한 영업활동에 중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모든 조합원에게 오해가 없도록 근거 없는 제보 내용에 대해 즉시 정정 공지를 요청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개포주공6·7단지는 지난 12일 시공사 입찰을 진행한 결과 현대건설 단독 입찰로 유찰됐다. 당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현장 설명회에 참석했지만 삼성물산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조합장은 조합원 대상 문자에서 "우리 조합은 시공능력평가 1·2위 건설사가 경쟁해 조합원님들께 최상의 조건을 제시하도록 사공사의 의견과 요구에 따라 입찰공고 시기를 올해로 연기했고 입찰에 참여하기 곤란한 조건들은 배제한 입찰안내서를 마련해 현장설명회에서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그동안 수주의지를 표명하며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던 2개사 중 1개사가 입찰을 포기하여 유찰이 되었고 당초 계획했던 시공사 선정 일정도 4월에서 6월로 지연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조합을 좌지우지하려는 건설사들에 휘둘리지 않고 향후 절차에 따라 내일(3월 13일) 조속히 시공자 선정 재입찰 공고를 진행함으로써 조합원님들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은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총 2698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 복리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 1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재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공고에 따르면 단지는 오는 21일 현장설명회를 연 후 5월 7일 오후 2시 입찰을 마감한다. 공사비는 1조5139억6100만원으로 평(3.3㎡)당 891만원이다.
삼성물산은 정식 공문으로 명예훼손 우려를 표명하자 조합 측에서 조합원에 기존 내용을 정정하는 문자를 공지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동시에 삼성물산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의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물산은 잠실우성1·2·3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도 참여하지 않았는데, 조합원들이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은 여러 과정을 거쳐 삼성물산의 요구조건을 반영했으나 막판 입찰에 불참해 재건축 일정이 늦춰지게 됐다는 개포주공6·7단지 조합과 비슷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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