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X(옛 트위터)를 팔로우했다가 취소한 가운데, 문 대행이 돌연 자신의 SNS 계정을 지웠다.
25일 오후 11시 기준 문 대행의 X계정은 더 이상 기록을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계정을 비활성화했거나 삭제했음을 의미한다. 이날 오후 6시까지만 해도 문 대행의 X계정은 정상적으로 활동 중이었으나, 이후 계정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친분설로 인해 탄핵심판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결국 계정 삭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주진우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문 대행은 이재명, 정성호 의원과 사법연수원 동기이고, 친명(親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이 꼽은 몇 안 되는 가까운 법조인"이라며 "문 대행의 트위터(X)를 이 대표가 팔로우하고 있고, 문 대행이 팔로우하는 상당수 사람은 '윤석열 구속'을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지난 22일 헌재 항의 방문에서 문 대행이 이 대표 모친상에 문상했다고 주장하며 "이 대표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 재판장으로서 재판을 진행하는 것은 공정성을 기하기 어렵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자 헌재 공보관실은 곧바로 반박 공지를 내고 "2020년 이 대표 모친이 돌아가셨을 때 문 대행이 상가에 방문했다는 취지의 권 원내대표 발언은 명백히 사실에 반한다"며 "문 대행은 이 대표 모친상에 문상을 한 적이 없으며 조의금을 낸 사실조차 없다"고 했다.
아울러 헌재는 "헌법재판관은 헌법과 법률, 양심에 따라 독립적으로 판단한다"며 "그 외 개인적 관계 등이 헌법 재판 심리에 결코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후 25일 오전 이 대표가 문 대행의 X계정을 더 이상 팔로우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파악됐고, 이에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친분 때문에 공정한 판결이 불가하지 않냐'는 여당의 압박에 부담을 느껴 팔로우를 취소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