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웹툰은 오는 3월부터 6월까지 영어 서비스(WEBTOON·웹툰)에서 총 상금 100만 달러(약 14억원) 규모 웹툰 공모전을 진행한다. 프랑스에서는 이달 30일부터 4일간 열리는 제52회 앙굴렘 만화 축제에 3년 연속 참가해 만화가 지망생들에게 웹툰을 소개하는 콘퍼런스도 연다. 전 세계 곳곳에 웹툰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9일 네이버웹툰은 올해도 현지 창작자 발굴과 육성 등 전 세계에 웹툰 생태계를 넓히기 위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이미 대중문화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은 웹툰이 해외에서도 더 인정받기 위해서는 각 언어권의 특색을 반영한 창작 생태계 구축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며 "우수한 현지 창작자 증가는 다양하고 독창적인 작품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이용자 유입을 늘려 산업이 커지는 선순환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웹툰은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는 현지 정서와 문화를 반영한 콘텐츠 제작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를 운영하는 라인디지털프론티어(LDF)가 최근 현지 전자 만화 에이전시인 넘버나인 지분을 확보한 것이나 태국에서 현지 창작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이렇게 구축한 기반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통합 전 세계 만화·소설 앱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동남아 지역에서도 언어권별 네이버웹툰 서비스의 점유율은 60~85%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웹툰 창작 생태계 확장은 전 세계에 웹툰을 널리 알리는 것으로, 이는 궁극적으로 한국 웹툰에도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와 이재환 충남대학교 경상대학 교수 공동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네이버웹툰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 한국 작품의 전 세계 조회수 중 48.3%는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네이버웹툰이 수출한 한국 웹툰의 해외 유료 콘텐츠 매출 연평균성장률(CAGR)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22%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여러 언어로 수출된 한국 웹툰일 수록 시간이 지나면서 인기 순위의 하락 폭이 줄어들어 작품 수명을 늘리는 효과도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의 노력과 투자로 한국 작품들이 해외로 무대를 넓힐 수 있었고 이것이 웹툰 산업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한국 웹툰 수출액도 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웹툰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웹툰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5% 이상 증가했다. '2024년 2분기 콘텐츠 산업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만화 산업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54.2% 증가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창작자 육성과 현지 작품 발굴 등을 통한 웹툰 생태계 확장은 한국 작품의 해외 진출을 돕고 한국 웹툰 지식재산(IP)이 해외 시장에서 주목 받을 기회도 늘릴 것"이라며 "해외 시장을 겨냥한 2차 사업도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