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직장인 김모씨는 새벽 물품 배송을 즐긴다. 생활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해서다. 이젠 주말에도 새벽 배송서비스가 가능한 플랫폼을 찾는다.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화에 따라 유통업계가 너도나도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상품 배송을 얼마나 편리하게 제때 빨리 받느냐가 구매를 결정짓는 키포인트로 부각되면서다.
유통업계의 배송 경쟁은 한계가 없어 보인다. TV홈쇼핑부터 패션기업, 편의점까지 주 7일 배송을 도입한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으며 소비자 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로켓배송을 앞세워 업계 1위를 굳혀온 쿠팡과 경쟁은 불가피하게 됐다. 물류업계를 넘어 유통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최근 CJ대한통운과 협업을 통해 홈쇼핑 상품에 '오늘 도착'과 '일요일 도착'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방송된 상품을 구매하면 수도권 전 지역에서 당일 배송한다. 토요일에 주문한 상품도 일요일에 받을 수 있다.
CJ온스타일도 '오늘오네', '내일꼭오네', '일요일오네'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같은 계열사인 CJ대한통운과 함께 주 7일 배송을 전국 권역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이 같은 서비스는 CJ대한통운이 지난 5일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하면서 가능해졌다. 그간 쿠팡, 컬리 등 자체 물류망을 갖춘 일부 이커머스에서만 이뤄지던 휴일 배송이 유통가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로켓배송으로 빠른 배송서비스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NS홈쇼핑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와 함께 '약속배송'을 도입했다. 서울 전 지역에서 새벽, 오전, 오후, 야간 등 4가지 중 원하는 시간대를 지정해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CJ대한통운을 이용하는 다른 기업들도 속속 일요일 배송을 도입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운영하는 자사몰 SSF샵은 CJ대한통운을 통해 나가는 상품을 주 7일 배송한다. 빠른배송 서비스도 운영 중으로, 서울·경기·인천·충청권 일부 지역에 한해 주문 당일부터 최대 3일까지 원하는 시간대에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CJ대한통운과 이커머스 업체들은 동맹 효과를 통해 단순한 배송 경쟁을 넘어 이커머스 판도를 재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2023년 4분기까지 물량 기준 시장점유율 1위였던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분기부터 쿠팡로지스틱스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후 3분기에는 격차가 쿠팡 37.6%, CJ대한통운 27.6%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쿠팡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쿠팡이 다년간 축적해온 탄탄한 충성고객 기반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에서는 주말에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더 빠르게 상품을 받게 된 만큼, 이를 겨냥한 각종 이벤트가 늘어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소비자들은 빠른 배송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며 "일요일, 공휴일 배송을 독점으로 해왔던 쿠팡과의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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