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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인사]이창호 inews24 대표


inews24 독자 여러분, 뱀(辛巳년)의 해입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용의 해가 가고 이제 뱀의 해입니다. 지난해는 말 그대로 맹룡처럼 매서운 한해 였습니다. 연초까지만 해도 고공비행하던 경제가 순식간에 곤두박질 치면서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린 해였습니다.

사실 새로운 밀레니엄의 시작은 정말 화려했습니다. 주가는 치솟았고 경기는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었습니다. 외국 언론들은 앞다투어 한국을 IMF를 극복한 모델국가라고 침이 마르게 칭찬했고, 우린 우쭐해졌습니다. 우리에게 더 이상 시련은 없어 보였습니다. 또 모두가 부자가 된 듯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 꿈이 깨지는 데는 불과 몇 달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망령같은 거품론이 고개를 쳐들더니 순식간에 주가폭락, 경기불황, 자금난, 구조조정 등의 어두운 낱말들이 이제는 한국경제를 대변하는 표준어가 됐습니다. 혹자는 제2의 IMF라고 말하기도 하고 IMF체제 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심심찮게 나왔습니다.

더 불안한 것은 우리가 지옥이라고 생각했던 지난해가 지옥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지난해보다 더 아픈 경험을 올해 겪어야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로 합시다. 지금은 무분별하게 펼쳐왔던 일들을 정리하고 갈무리하는 기간으로 생각합시다. 이 터널을 지나면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단군 이래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온 우리의 슬기는 여전히 뼈 속에 녹아 있습니다. IMF를 단기간에 이겨 낸 경험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정보통신의 미래는 매우 밝습니다. 거품의 상징처럼 돼 버린 인터넷이 앞으로도 산업의 흐름을 주도하는 강력한 물줄기라는 점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벤처는 다시 한번 경제 회복의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뱀의 해입니다. 뱀은 사악함의 상징처럼 인식돼 있습니다. 하지만 뱀처럼 유연한 동물은 없습니다. 거친 자갈밭은 물론이고 깊은 물과 숲 속을 부드럽게 헤쳐 나갑니다. 올해는 뱀처럼 사악한 무리가 날뛰는 한해가 아니라 한국경제가, 정보통신업계가, 벤처기업이 모두 뱀처럼 유연하게 질곡을 헤쳐나가는 한해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꿈은 현실속에 분명히 살아 있습니다.

이창호 inews24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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