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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잇따른 낚시게임 출시…이유는?


색다른 캐주얼게임, 실내 낚시 손맛 찾는 이용자 몰려

[박계현기자] 온라인 낚시게임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축구·야구·농구에 이어 스포츠게임 장르 다변화에 일조하고 있다.

이용자가 전체 팀을 조율하거나 선수 기용 등 감독의 역할을 맡아야 하는 다른 구기 스포츠게임과는 달리 낚시게임은 혼자 즐기는 낚시의 묘미를 그대로 옮겨왔다는 점에서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부분의 낚시게임은 '물고기와의 대결을 통해 실제 낚시를 하는 것 같은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게임의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세계 각지의 바다를 돌아다니면서 접해보지 않은 어종을 자신만의 수족관에 수집하는 것 또한 색다른 재미다. 업계에선 700만명으로 추정되는 국내 낚시 인구를 낚시게임 이용자로 편입시키겠다는 복선도 깔고 있다.

한빛소프트(대표 김기영)는 지난 3월 '그랑메르'의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달 30일 신규 맵 7종과 50여종의 신규어종을 추가하는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한빛소프트는 손맛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실제 릴 낚싯대와 유사하게 만들어진 전용 콘트롤러를 함께 출시하기도 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선 활화산으로 이뤄진 섬이 있는 아프리카 중부지역의 해역 볼케노, 남아메리카 대륙의 열대 우림지역으로 무성한 밀림의 섬들이 자리잡은 해역 아마존, 이 밖에도 프론티어·리버티·살람·망망대해 등이 신규어장으로 추가됐다.

NHN(대표 김상헌)의 게임포털 한게임도 지난 7일 '출조낚시왕'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조낚시왕'은 지난 9일 현재 게임순위사이트 게임트릭스의 게임사용량 순위에서 전체 48위에 올라있다. 스포츠게임 중에선 7위에 해당하는 순위다. '출조낚시왕'은 최근 누적 어획량 1억마리를 돌파했으며 '부활'의 김태원을 모델로 내세워 중년의 낚시인구를 본격 공략하고 있다.

한게임 관계자는 "실제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물고기 뿐만 아니라 낚시터 또한 실제 지형과 똑같이 구현돼 현실감을 극대화했다"고 전했다.

'출조낚시왕'은 태안반도·여수·제주도 등 국내 유명 낚시터는 물론, 베트남 하롱베이와 필리핀 도스팔마스 등 해외에서도 소문난 낚시터를 생생하게 구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게임 정욱 대표대행은 "현대인의 레저활동 증가에 따라 낚시의 인기가 점차 커지고 있는 요즘, 날씨와 거리 등 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온라인 낚시게임의 등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윤상규)의 '청풍명월'은 지난해 8월 비공개 테스트를 종료한 이후 현재 공개 서비스(OBT)를 준비 중인 낚시게임이다. 자체 개발 엔진을 통해 뛰어난 그래픽을 선보이며 실제 낚시와 최대한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낚싯대의 고유 특징인 경조·연조별 느낌을 살렸다. 수초 속으로 숨거나 좌우로 내달려 시야에서 사라지는 물고기의 특성도 그대로 담았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올 하반기 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낚시게임 등으로 인해 스포츠게임의 영역이 확대되는 것은 온라인게임 산업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낚시게임은 기존 캐주얼게임에 관심을 잃거나 실내 낚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낚시 인구를 공략하기 위한 일종의 틈새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실제 낚시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 사이에선 게임의 사행화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이용자는 "현금 아이템 구매자와 비현금 아이템 구매자간 경험치 차이가 너무 크다"며 "게임 밸런스 문제는 반드시 조정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이용자는 "낚시의 결과가 '복불복' 성향이 너무 강해서 손맛보다는 현금 아이템 구매를 유도하는 쪽에 치중한 것 같다"며 "이런 게임은 결국 내리막을 걷게 되기 때문에 그리 좋은 발상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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