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환영식에서 18호 인재로 영입된 유동철 동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2024.2.1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1cddb222a68f1.jpg)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경선과정에서 발생한 '컷오프 사태'와 관련해 당내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공개 반발이 나온지 하루 만에 당이 '재심'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출구는 안갯속이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어떻게든 봉합점을 찾을 거란 전망이다.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은 전날(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컷오프된 데 대해 "정청래 대표의 컷오프 없는 100% 완전경선 약속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비판하며 당에 '재심'을 요구했다.
당 지도부는 이를 하루만에 일축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정확하게 원칙과 룰에 의해서 조강특위가 (논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재심을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정 대표는 지난 8월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 "승리를 위한 열쇠는 더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는 일이다. 억울한 컷오프는 없애겠다"며 당원주권시대를 맞아 '100% 완전경선'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로부터 불과 석달만에 지역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컷오프가 발생하면서 '약속 위반'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당직 선거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선출직 공직, 이것이 꼭 100% 일치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유 위원장이 친명계인 점이 부각되면서 '계파 갈등'으로까지 비치고 있다.
유 위원장이 공동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더민주혁신회의(친명계 원외 조직)에서는 '이미 공을 당에게 넘겼다'며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혁신회의 한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당에서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된다"며 "유 위원장의 요구안에 대해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환영식에서 18호 인재로 영입된 유동철 동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2024.2.1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6344647081954.jpg)
현재로선 표면적 갈등은 잠잠한 편이지만, 당의 대응 방향에 따라 언제든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 위원장은 당에 △불공정 면접의 진상 파악 △문정복 조강특위 부위원장의 사과 및 사퇴 △컷오프 없는 완전경선의 구체적 이행 계획 공개를 요구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이 '컷오프'인 만큼, 당직·선출직을 막론하고 완전경선 계획 공개가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컷오프 논란과 관련해 갈등이 크게 번지지 않는 선에서 수습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내년 지방선거라는 큰 이벤트가 예정된 상황에 당내 갈등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정 대표의 입장에서 보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만약 지게 되면 당권 도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충돌하기보다는 접점을 찾기 위해서 노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로선 재심을 안 한다고 했지만 '재심'을 할 수도 있고, 당이 혁신회의를 설득하든지 여러 방법을 통해서 봉합하지 않을까 싶다"며 "유 위원장이 요구안을 제시한 상태이기 때문에 일부를 수용하는 등 수습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미 당내 갈등은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며 "단지 물 밑에 있을 뿐이지 시간만 되면 수면 위로 올라오기 때문에 세 가지 요구안에 대해 지도부가 빨리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선거에 대해 일괄적 기준을 제시해야지 땜질식으로 해명하면 나중에 불신만 커지게 된다"고 부연했다.
갈등 증폭 가능성에 대해선 "내년 지방선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서로 확전은 자제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큰 방향은 당 지도부가 정할 수 있을 테니 (그러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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