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편의점 업계 투톱인 GS리테일의 GS25와 BGF리테일의 CU가 올해 상반기 이어진 역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점포 효율화 작업, 소비쿠폰 효과 등에 힘입어 3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두 기업은 업계 왕좌 자리를 두고 초접전 구도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매출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면서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남은 4분기 실적이 한 해 성적표는 물론 1위 쟁탈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3분기 매출 2조4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7% 늘어난 85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 역시 매출 2조4623억원, 영업이익 977억원으로 각각 5.9%, 7.1% 늘었다.
두 편의점은 지난해까지 매 분기 5~10% 안팎 성장했지만, 올해 들어 업황 둔화와 소비침체, 비우호적인 날씨 영향으로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직전 분기에도 GS25와 CU 영업이익은 각각 9.1%, 13.3% 감소했다.
편의점이 3분기 반등에 성공한 요인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대형마트와 달리 소비쿠폰 사용처로 지정되며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 여기에 공통적으로 경쟁력 있는 점포에 집중하는 등 수익성에 방점을 찍으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다만 올해 누적으로 보면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마이너스로 상반기 하락 폭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GS25와 CU가 치열하게 전개 중인 선두 다툼도 관심사다. 2020년대 들어 매출 기준으로는 GS25가,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CU가 각각 1위를 기록해 왔다. 하지만 직전 분기에는 미미한 차이(126억원)로 매출에서도 CU가 GS25를 앞질렀다.
3분기는 쉽게 순위를 논할 수 없을 만큼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GS25과 BGF리테일 매출 각각 2조4485억원, 2조4623억원을 기록했다. BGF리테일의 CU 부문 별도 매출은 통상적으로 연결 매출의 98%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약 2조413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추산치로만 보면 GS25가 불과 수백억원 차이로 매출왕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보이지만, CU 별도 실적이 나와야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BGF리테일은 이달 중 별도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단 양사 모두 연간 8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내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결국 4분기 실적이 두 편의점의 실적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관건은 겨울철 비수기 속 소비쿠폰 효과가 미미해진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발굴할 수 있을지다. 이에 GS25와 CU는 점포 효율화와 상품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GS25는 기존 점포의 매장 크기를 확대하거나 입지가 더 나은 곳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스크랩 앤 빌드'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CU 역시 중대형 점포 구성비를 확대하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별화 상품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소비쿠폰 영향이 사라지면서 3분기 대비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겠으나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효과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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