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팩토리 사업에서 누적 수주액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그동안 자사 및 계열사 공장의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해왔으나, 지난해부터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내 다양한 산업군에서 축적된 제조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솔루션이 외부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서 조 단위 수주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최고경영자·CEO)는 6일 자신의 링크드인에 “스마트팩토리 사업 수주액이 1조원에 근접했다”며 “LG전자의 B2B(기업간거래) 전환을 견인하는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조 CEO는 “스마트팩토리의 경쟁력은 단순한 자동화가 아닌, 기획부터 운영·유지보수까지 제조 생애주기를 통합적으로 연결하고 최적화하는 데 있다”며 “LG전자는 부지 선정에서 운영 효율화까지 전 단계를 포괄하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엔지니어링 컨설팅 △지능형 자동화 △운영 AI전환(AI Transformation·AX) △생애주기 관리 등 네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공장 설계, 생산 장비, 물류 관리, 예지 정비를 데이터 기반으로 통합해 실시간 운영을 지원하며, 디지털트윈(Digital Twin)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품질 편차를 줄였다.
LG는 60여년의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60개 이상 공장을 설계·운영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축적된 공정 기술을 외부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 스마트팩토리 수주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는 연내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CEO는 “제조업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AI, 로봇, 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제조 생태계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했던 생기원의 변신, 첨단기술 확산 첨병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생산기술원이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회사 내부의 공정 자동화와 장비 개발 등 생산기술 전반을 담당해온 생산기술원이 외부 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것이다.
LG전자 생기원은 1980년대 설립 이후 디스플레이·가전 중심의 기술 기반을 구축해왔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로봇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제조’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인도 내 애플 협력사 공장에 스마트 제조 장비를 공급했으며, 반도체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공정 장비도 자체 개발 중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조용히 내부 혁신을 주도해 온 생산기술원이 AI와 첨단 장비 기술을 결합해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연의 폭을 더욱 넓혀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