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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베' 日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외교 시험대'


韓·中과 역사 문제·트럼프 방일 대응 등 외교 현안 산적

[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가 이달 중순 총리로 공식 취임하면, 주변국과의 외교 현안이 최대 과제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일본 언론에서 잇따르고 있다.

5일 마이니치신문·요미우리신문·도쿄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다카이치 총재가 외교 분야 주요 보직 경험이 많지 않아, 향후 외교 수완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 [사진=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 [사진=연합뉴스]

마이니치신문은 다카이치 총재가 총무상, 경제안보담당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역임했지만 외교 경력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보수파로 분류되는 다카이치 총재가 역사 문제를 안고 있는 중국·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균형 잡힌 태도를 취할 수 있을지가 과제”라며, 외교적 유연성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그는 강경 보수 노선으로 인해 '여자 아베'라는 별칭을 얻은 바 있다.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적절히 판단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요미우리는 이를 두고 “외교적 파장을 고려한 신중한 입장이지만, 보수층 내에서는 여전히 참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분석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도 다카이치 총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 경우 한·중 관계가 즉각 냉각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총재는 선거 과정에서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중국과의 대화 추진 의지도 드러냈다. 다만 지난 4월 대만을 방문해 라이칭더 총통을 면담하는 등 대만과의 관계를 부각해 중·일 관계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쿄신문은 사설에서 다카이치 총재의 역사관을 비판했다. 이 신문은 다카이치 총재가 과거 “A급 전범은 이미 형이 집행돼 더는 죄인이 아니다”라고 말한 점을 언급하며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궤도에 올린 한·일 협력 관계를 냉각시켜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립을 부추기지 않는 신중한 외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이달 말 방일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구축도 다카이치 총재가 직면한 또 다른 외교 과제라고 전했다. 마이니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카이치 총재가 개인적 신뢰를 쌓아 미·일 동맹의 억지력을 강화하는 것이 첫 관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희 기자(minim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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