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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에 황금연휴까지"⋯편의점 '好好'


1차 소비쿠폰 매출 증대 효과 흐름 이어가기 총력전
근거리 장보기·혼추족 마케팅에 점포 구조조정 병행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최모(29)씨는 이번 추석 나 홀로 시간을 보내는 '혼추족'을 자처했다. 고물가에 1인 가구라 명절 음식을 해먹을 엄두는 나지 않지만, 편의점 간편식으로 추석 분위기를 내며 소소한 행복을 즐길 계획이다. 그는 "추석 연휴와 2차 소비쿠폰 지급 시기가 맞물리면서 이를 사용할 수 있는 편의점에서 필요한 걸 구매할 예정"이라며 "요즘 편의점 상품들이 워낙 잘 나와서 혼자 보내는 추석이 크게 슬프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소비자가 신선식품 코너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진광찬 기자]

올해 1·2분기 사상 첫 역성장을 기록하며 울상을 지었던 편의점 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소비쿠폰 사용처 지정에 따른 매출 증대로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면서다. 여기에 점포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 구축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따라 편의점들은 대규모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1차 쿠폰 지급 때 식품·생활용품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난 만큼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행정안전부가 1차 소비 쿠폰 사용처(9월 14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편의점 비중은 9.5%로 음식점(40.3%), 동네 마트·식료품점(15.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특히 근거리 쇼핑 수요를 붙잡으며 식료품, 생필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이 GS25에서 행사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 옆에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맞이 할인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GS25]

CU의 경우 지급 첫 주(7월 22~28일) 일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0% 늘었는데, 라면(32.6%), 즉석밥(37.0%), 음료(32.2%), 건강식품(35.8%)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GS25 역시 소비쿠폰 지급 후 첫 2주간 직전 달과 비교해 국물류(국·탕·찌개류) 제품은 매출이 293% 급증했고, 김치(75%), 롤 티슈(64%) 매출도 늘었다.

올해 들어 점포 과밀화 우려 속 유례없는 업황 부진을 겪었던 편의점 업계에 소비쿠폰이 가뭄에 단비로 작용한 것이다. 이에 이번 2차 소비쿠폰 효과도 기대하는 눈치다. 여기에 추석 연휴가 맞물리면서 명절 수요를 겨냥한 다양한 행사와 차별화 상품을 내놓고 있다.

GS25는 오는 31일까지 계란, 두부, 우유, 화장지 등 구매율이 높은 생필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인기 라면 19종을 대상으로는 1+1, 2+1 행사에 QR 추가 할인을 더해 제휴카드 결제 시 최대 62.5% 할인까지 내걸었다. 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애호박, 계란, 양파, 깐마늘, 감자, 깻잎 등 신선식품 10여 종을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생활필수품 20종에 대해서는 1+1 행사와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편의점들이 혼자 추석을 맞이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도시락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사진=CU]

편의점을 자주 찾는 1인 가구 중 혼추족을 겨냥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직접 조리해야 하는 명절 음식 세트가 아닌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간편식이 대표적이다. 세븐일레븐은 '오색찬란풍성한상도시락'과 '소불고기삼각김밥'을 선보였다. 상품 패키지에는 전통 민속화 이미지를 적용해 명절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마트24도 '추석명절큰.Zip'과 '추석보름달한판' 등을 출시해 귀향하지 않는 1인 고객들을 겨냥했다.

관건은 추석 연휴를 거쳐 소비쿠폰 사용이 집중되는 시기가 지나고 나서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다. 일시적인 매출 반등으로 업황 전반의 둔화 흐름을 완전히 바꾸기는 어렵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소비쿠폰 특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중장기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목표다. 단순히 몸집을 불리는 게 아니라 수익성 강화에 방점을 찍고 내실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CU는 연간 점포 순증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고, 신규점은 중대형·우량점 중심의 출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GS25는 업계 최초로 쿠팡이츠 쇼핑에 입점하고, 자사 앱을 강화하는 등 빠른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기존 점포 효율화 모델 '뉴웨이브'로 탈출구 모색에 나섰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7월 소비쿠폰 효과로 5~6% 성장했고, 8월과 9에도 2~3% 성장을 이어가며 기존점 성장률이 약 3%를 상회했다"며 "이달 말 2차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효과가 4분기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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