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금호석유화학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30일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 담보 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할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상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를 담보로 한 EB를 발행하려 하는 것은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훼손하고, 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은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경영권 분쟁중인 상황에서 이러한 행위는 불법이라며 오로지 현 경영진의 이익만을 위하고 대다수 주주들에게 피해가 될 수밖에 없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박 전 상무는 "자사주와 관련한 정관변경을 요구하고, 자사주를 이용한 EB 발행에 대해서는 이에 찬성하는 이사회 구성원에 대하여 일반 주주들과 함께 법률상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다. 그는 지난 2021년 이른바 '조카의 난'을 촉발했으며, 같은해 자신의 사내이사 선임 등을 제안했지만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패했다.
이후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연합해 기업 거버넌스 개선, 소액주주 권리 등을 요구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박 전 상무는 올초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별다른 제안을 하지 않음에 따라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결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였다.
하지만 이날 입장문을 통해 기존 입장에서 선회해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되살렸다.
박 전 상무는 "아직 경영권 분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추가 지분 매입 등을 통하여 계속적으로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제2차 상법 개정으로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됐고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으로 현 경영진의 후보가 아닌 후보가 이사회 입성에 유리해졌다는 게 박 전 상무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지만 EB 발행 등 구체적인 방안은 정해진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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