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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소각·보상·EB' 3가지 자사주 활용법⋯왜?


소수주주 EB 발행 반발에 소각·보상방안 포함시켜

[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DB하이텍이 소각과 임직원 보상, 교환사채(EB) 발행을 포함하는 3가지 자기주식 활용계획을 공개하면서 소수주주의 EB 발행 반대를 무마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평가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지난 10일 보유 자사주 416만주를 소각, EB 발행, 임직원 보상 및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이라는 3가지 방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자사주 활용방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EB 발행이다. 전체 자사주 가운데 222만주(54%)를 EB로 처분한다. 자금 용도는 상우 팹(Fab) 확장 공사와 전력반도체 양산 투자 재원 마련 목적이다. 2025년 9월 이후 발행한다는 시점 외에 구체적인 발행 조건이나 상대방은 미정이다.

DB하이텍의 자사주 EB 발행 가능성은 지난달부터 논란이 된 사안이다. 당시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DB하이텍이 보유 자사주 중 222만주를 EB 발행에 쓰려 한다면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주주가치 훼손과 대주주 이해관계 개입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개선을 촉구했다. DB하이텍은 지난달 28일 "자사주 활용방안으로 소각, 교환사채 발행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2주만에 EB 발행을 확정한 것이다.

EB 발행에 대한 소수주주의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148만6000주의 소각과 약 44만4000주는 임직원 보상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DB하이텍 경기 부천 캠퍼스 사옥 전경. [사진=권용삼 기자]
DB하이텍 경기 부천 캠퍼스 사옥 전경. [사진=권용삼 기자]

자사주의 절반 이상을 EB 발행에 사용하면서 소각과 임직원 보상 방안을 끼워 넣어 소수주주의 반발을 의식한 흔적이 엿보인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소각 규모가 전체 자사주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않아 실질적인 주주환원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따른다.

DB하이텍이 자사주 EB 발행에 대한 소수주주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것은 계속된 분쟁 때문이다.

DB하이텍은 2022년 팹리스 사업 물적분할 추진 과정에서 주가가 급락하자 소액주주 연대 ‘액트’가 결성됐다. 당시 회사는 팹리스와 파운드리 부문을 구분해 운영하는 것이 기업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지만, 소수주주는 지주회사 전환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반발했다. 지난해 소액주주연대와 경제개혁연대는 DB하이텍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민희 기자(minim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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