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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내분에 들끓는 팬심'…컴백 뉴진스·데뷔 아일릿 '찬물'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 출연 등 연예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음반기획사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 간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민 대표는 본질적 문제가 경영권 탈취가 아닌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라고 반발했다.

뉴진스 단체 이미지, 아일릿 단체 이미지 갈무리 [사진=어도어, 빌리프랩]
뉴진스 단체 이미지, 아일릿 단체 이미지 갈무리 [사진=어도어, 빌리프랩]

하이브가 걸그룹 뉴진스를 전담하는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에 대해 감사에 착수하고, 사임을 요구했다.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뉴진스를 데리고 불법적인 독립을 꾀하고, 경영권 탈취를 공모했다는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민 대표 측은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이 아일릿을 데뷔시킬 때 뉴진스를 카피한 것이 문제였다며 "하이브가 뉴진스에 대해 취한 일련의 행태에 대해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하자, 하이브가 갑작스럽게 민희진의 대표이사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아일릿은 하이브 레이블 빌리프랩이 올해 3월 데뷔시킨 5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으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민 대표는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문제를 제기하며 "아일릿은 '민희진 풍' '민희진 류' '뉴진스의 아류' 등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했다. 또 "아류의 등장으로 뉴진스의 이미지가 소모되었고, 불필요한 논쟁의 소재로 끌려 들어가 팬과 대중에게 걱정과 피로감을 주었다. 이러한 사태를 만들어 낸 장본인은 하이브와 빌리프랩이건만,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어도어 및 뉴진스의 몫"이라고 비판했다.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의 갈등에 자사 걸그룹인 뉴진스와 아일릿을 끌어당기면서, 해당 아티스트의 팬덤도 들끓고 있다. 벌써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뉴진스와 아일릿의 콘셉트 비교가 넘치고, 서로를 '공격'하는 댓글들로 넘친다. '어른들 싸움'이 팬덤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에, 팬심도 들끓고 있다.

당장 뉴진스는 5월 24일 컴백을 앞두고 있다. 뉴진스는 5월 24일과 6월 21일에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더블 싱글을 발매하고, 6월 26~27일에는 일본 도쿄돔에서 팬미팅을 앞두고 있다. 해외 아티스트로는 데뷔 후 최단 기간(1년 11개월) 도쿄돔 입성이라는 화려한 기록을 쓸 준비를 마쳤다. 5월 컴백에는 무리가 없다고 해도, 불필요한 이슈로 대중들에 소비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장기적인 플랜도 문제다. 하반기 컴백이나 내년 월드투어 등이 삐걱댈 수 있고, 민희진 사임 등의 수를 놓고 따졌을 때도 '민희진 DAN'를 토대로 하는 뉴진스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 분호가 붙을 수 있다.

타격이 큰 건 아일릿이다. 아일릿은 데뷔곡 '마그네틱'(Magnetic)으로 각종 음원 차트와 TV 음악 프로그램 1위를 휩쓸고, K-팝 데뷔곡 사상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에 진입하며 성공적 성적표를 썼다. 하이브의 대대적인 지원사격과 10대 감성 이미지를 앞세워 일군 성과다. 그러나 '뉴진스 표절' 프레임에 씌워지면, 향후 추구할 음악 색깔이나 콘셉트에 대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제 막 데뷔해 팬덤이 자리잡지 못한 상태에서, 뉴진스 팬덤을 적으로 둔다는 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뉴진스와 아일릿은 10대, 20대 초반 연령대의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 없이 불필요한 이슈에 노출되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수십 년을 활동한 연예인들도 '악플'에 고통스러워하고, 끊임없이 비교선상에 오르는 스트레스에 힘겨워한다. 팬들은 자칫 이번 사태가 아티스트 보호를 제쳐두고, 어른들의 욕망과 이기심으로 아티스트들이 다지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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