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4·10 총선 결과 입장 발표와 관련해 "대통령 말씀을 들은 다음부터 갑자기 가슴이 막히고 답답해지기 시작했다"고 혹평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은 끝나고 우리 국민의 판단도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어떤 분하고 통화를 하면서 의견을 물었는데, 그분 말씀이 '이제 마음의 준비를 더 단단하게 하고 안전벨트를 준비해야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며 "안전벨트를 준비해야 될 상황이 맞는 것 같고,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이 총선 이후 입장을 밝혔는데,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평가했다.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입장은 오만과 독선, 불통의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거의 '마이웨이 선언'처럼 들렸다"며 "반성은 없고 변명으로 일관하니, 국민 입장에선 참으로 분통 터지는 메시지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 방식도 문제를 삼았다. 홍 원내대표는 "대국민 담화문이 아닌 국무회의 인사말로 대신했는데, 이런 입장을 내려고 그동안 침묵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선거를 앞두고 이관석 비서실장을 통해 발표한 입장과 무엇이 다른 건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확인한 국민의 민심은 오만과 독선의 국정 기조를 전면적으로 전환하고 민생과 경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달라는 주문이었다"며 "대통령의 진단·대안 모두 틀렸고, 어느 것 하나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지금 이번 총선의 민의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사실상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로 국민이 국정운영 방식에 낙제점을 준 것인데, 결과적으로 이번 대통령의 발언은 국정 실패 자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공허한 말 대신 이제 국회를 존중하고 국민을 위해 겸손한 태도로 협치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민생과 경제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정책 기조를 전환해 실질적인 대책·대안을 제시해야 하고,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국회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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