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실무형 비대위' 전환…전당대회 준비 속도 [종합]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이 16일 향후 지도체제를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날 중진들은 위원장에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을 세우는 데 뜻을 같이 했지만, 윤 권한대행은 의견 수렴을 조금 더 해보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22대 국회 당선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후,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향후 당 운영 방향을 합의했다.

총회 후 기자들 앞에 선 윤 권한대행은 "현재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할 상황이 아니"라며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실무형 비대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에서 윤 대행이 전당대회 전까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말에 그는 "의견이 있었지만 아직 결론은 내리지 않았다"며 "추가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했다.

향후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날짜는 아직 특정할 수 없다면서도 "빨리, 조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당선자들은 대부분 향후 지도체제와 관련해 한목소리로 '실무형 비대위 구성에 이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이후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김태호 의원은 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새 원내대표를 뽑아 비대위 과정을 최소화 해, 전당대회를 빠른 시간 내에 개최해야 한다"고 했다.

권성동 의원 역시 "당장 최고위 역할을 할 기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윤 권한대행 중심 실무형 비대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며 "5월 초순경에 당선자 총회를 통해서 새로운 원내대표가 뽑히면 그를 중심으로 당을 당분간 운영하면 된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에게 "자기 성찰과 반성, 사죄가 (빨리)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금 당장 (그를 할 수 있는)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패배 원인 분석과 국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는 관리형 비대위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절차상 필요한 관리형 비대위에 더해, 반성과 자성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선 새로운 얼굴, 새로운 비대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단 윤 권한대행은 더불어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 본회의 처리를 예고한 내달 2일 전후까지는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면서 관리형 비대위를 같이 이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은 비공개 총회 종료 직후 "(윤 원내대표가) 개인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고 하셨다"며 "예정된 본회의에 더해 전당대회까지 준비하는 게 벅차니 따로 뽑는 게 좋겠다. 시간을 달라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배준영 의원도 "윤 원내대표가 과부하가 걸려 있다. (야당에서) 특검을 비롯해 파상공세로 나오는데, 비대위까지 짊어지고 가기에는 조금 힘드신 모양"이라고 말했다.

당은 오는 17일과 19일 각각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와 낙선자 오찬을 통해 의견을 추가 수렴 후, 당 운영 방향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날 당선인들은 국민의힘과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합당도 결의했다.

또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한마음 한뜻으로 변화해 나가겠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일하겠다"며 구체적으로 △과감한 변화와 혁신 △집권당으로서 민생과제에 대한 책임있는 대응 △당정 간 소통 강화 △협치 중요성 인식 △단합을 통한 당 수습과 재건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범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