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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3보험]③생·손보 다시 전쟁 불가피(끝)


올해 초 대형 생보사 신상품 연이어 출시
생보협회 해외사례 조사해 상품개발 지원

[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업계에선 올해 생보사와 손보사의 제3보험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관측한다. 생보사들이 단기납 종신 환급률을 낮추면서 다시 제3보험 시장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커져서 그렇다.

제3보험은 생명보험의 정액 보상과 손해보험의 실손보상 특성을 동시에 가지는 보험을 뜻한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한 유형으로 분류하기 어려워 보험업법에서도 독립된 하나의 보험업으로 간주한다.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곳의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사진은 각 사 CI [사진=각 사]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곳의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사진은 각 사 CI [사진=각 사]

암보험, 치매 보험, 어린이보험, 실손보험이 대표적이다. 생보사는 보장성 보험으로, 손보는 장기보험(인보험)이라고 부른다. 공통적으로는 건강보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생보사가 그동안 제3보험 시장을 공략하지 않은 건 종신보험이 잘 팔렸기 때문이다. 경제 고도성장기에 종신보험은 유족의 생계를 보장하는 수단이나 상속세 재원 마련의 수단으로 쓰였다.

수익성 높은 상품이 많이 팔리다 보니 생보사들은 굳이 이 시장까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 종신보험 한 건을 모집하는 게 제3보험 여러 건을 모집하는 것보다 효율이 높아서다.

그러나 저출산 고령화는 소비자의 보험 가입 니즈를 바꾸고 있다. 보험에 가입할 인구가 줄고 새롭게 가입할 소비자는 종신보험에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본인의 의료비 부담을 고려해 제3보험에 관심을 둔다. 이로 사정으로 이미 제3보험 시장은 손보사들이 장악한 상태다.

제3보험 시장은 2010년까지만 해도 손보사의 점유율이 53%였지만, 2022년엔 손보사의 점유율이 70%까지 올라갔다. 이 기간 생보사와 손보사의 매출과 이익도 뒤바뀌었다. 작년 순이익은 생보사 5조952억원, 손보사 8조2626억원이다. 2012년 당시 생보사 순익은 3조2003억원으로 손보사보다 7607억원 많았다.

업계에선 작년 말부터 올해 초 대형 생보사들이 제3보험 상품을 연이어 출시한 점에 주목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다(多)모은 건강보험'을 출시한 뒤 올해 초 개정 상품인 '다(多)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 S1'을 출시했다.

한화생명도 '한화생명 The H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뇌와 심장 질환 담보에 새 위험률을 적용한 상품으로, 보험료를 50~60% 절감했다. 교보생명도 동일한 질병 보장에 초점을 맞춘 '교보 뇌·심장보험(무배당)'을 내놨다.

뇌와 심장질환의 치료 여정별 보장을 폭넓게 받을 수 있도록 담보를 구성했다. 무해약환급금형(최대 100세까지 보장)과 만기환급형(만기 후 보험료 환급) 상품으로 나눠 판매한다. 신한라이프도 올해 초 '신한 통합건강보장보험 원(ONE)'을 출시했다. 둘 다 모두 고객이 보장을 설계하는 DIY(Do It Yourself) 상품이다.

생보협회도 생보사의 제3보험 시장 공략을 돕고 나섰다. 보험개발원과 공조해 생명보험 기초 통계 관리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담보 유형별로 통계를 집적해 담보 유형별 위험률을 파악할 계획이다. 해외사례를 조사해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제도 개선 과제도 발굴한다. 생보협회 차원에서 제3보험 시장 공략을 지원하는 건 그만큼 위기의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종신보험과 제3보험의 판매 비중을 40대 60으로 바꾸겠다고 했다"며 "CSM 확보 차원에서 제3보험 판매 비중을 높이려는 생보사들의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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