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해 11월 영국 국빈 방문 중 대통령실 행정관 이메일이 북한으로부터 해킹당한 사실이 알려지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판을 쏟아냈다.
14일 윤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더니, 대한민국 망신은 용산 대통령실이 다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용산 대통령실 행정관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북한으로부터 이메일 해킹을 당했다 한다. 이 해킹으로 대통령의 순방 세부 일정, 메시지 등을 도둑맞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이어 "북한뿐 아니라 어떤 해킹 세력도 가장 탐내는 해킹 대상이 대한민국의 심장 같은 대통령실일 것"이라며 "그만큼 보안에 있어서 가장 투철해야 하는 곳이 바로 대통령실인데, 보안의 기본인 이메일을 해킹당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특정 개인의 실수로 넘어갈 일도 아니다"라며 "국회 정보위원회를 통해 관련 정보를 요청하겠다. 아울러 필요하다면 국회 정보위를 소집해서 철저한 진상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윤석열 정부) 출범 초부터 미국 정보기관 CIA에 의해 대통령실이 도청당했던 전적도 있다"며 "제대로 반성하고, 점검하고, 조치했다면 또다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CIA의 도청 사실이 드러나고, 정확한 사실관계, 원인, 후속 조치 등에 대해서는 대통령실도 정부 부처 보안 업무의 주무 부처인 국정원도 입을 꾹 다물고, 묵묵부답이었다. 국회 정보위에서도 여러 질문이 쏟아졌지만 국정원장은 '용산 대통령실은 고도의 보안장치가 마련되어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설명하며 "그 결과가 이메일 해킹이냐. 고도의 보안 장치의 수준이 고작 이 정도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의원은 "입 다물고 있다고 진실이 숨겨지지 않는다. 말로만 안보를 떠든다고 해서, 이 정부의 수준이 숨겨지지 않는다"라며 "숨길수록 상처는 곪아갈 뿐이고, 모른척할수록 실수는 반복될 뿐. 결국 답은 처절한 반성과 전면적인 국정 기조 변화뿐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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