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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픽 동물] '검은토끼'의 해, 현실은 멸종위기종


계묘년, 넘쳐나는 토끼 마케팅...검은토끼 현실 알리는 곳 없어

아이뉴스24가 동물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강아지, 고양이부터 멸종위기동물까지. 지구의 또 다른 주인인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2023년 계묘년이 밝으며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토끼 마케팅에 나섰다. 토끼를 활용한 각종 굿즈를 쏟아내지만 정작 주인공인 검은토끼가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걸 알리는 이는 없다.

지구상에 남은 검은토끼는 일본 남쪽 작은 섬 아마미오시마, 도쿠노시마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아마미검은멧토끼'를 꼽을 수 있다.

검은토끼 [사진=Aleš Buček  위키미디어 커먼스 ]
검은토끼 [사진=Aleš Buček 위키미디어 커먼스 ]

이름처럼 '검은 털'이 특징인 아마미검은멧토끼는 빽빽한 산림에서 나무껍질, 도토리 등을 먹고 산다. 원시적 토끼 종의 형태와 유전자를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분류되나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분류한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종 이다.

아마미검은멧토끼는 인간의 무분별한 목재 채취와 외래종 도입에 따른 결과로 멸종의 문턱까지 다가섰다. 특히 일본 정부가 야생 뱀을 처리하겠다는 이유로 1979년 섬에 도입한 몽구스 30마리가 패착이었다.

몽구스는 아마미검은멧토끼 뿐 아니라 토착 조류, 양서류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생태질서를 파괴했다. 또 환경성 조사에 따르면 들고양이까지 아마미검은멧토끼 사냥에 나서며 개체수는 급격히 감소했다.

들고양이가 검은토끼를 사냥하고 있다. [사진=일본 환경성 아마미자연보호관사무소  ]
들고양이가 검은토끼를 사냥하고 있다. [사진=일본 환경성 아마미자연보호관사무소 ]

결국 일본 환경성이 칼을 빼들었다. 환경성은 지난 2005년부터 아마미검은멧토끼 보호를 위해 몽구스와 고양이를 잡아들이는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윽고 2019년 아마미검은멧토끼의 개체수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여전히 멸종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아마미오시마섬이 지난 2021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며 아마미검은멧토끼 보호에 한층 탄력이 붙었다. 피규어, 우표 같은 캐릭터 상품으로 제작돼 판매되며 사람들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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