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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식 LGU+ 사장 '특명'…KT 겨냥 총공세


유통채널 대대적 조사… 5G·IPTV 순위다툼 가열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LG유플러스가 5세대 통신(5G), IPTV 등 분야에서 KT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옛 CJ헬로 인수합병(M&A)을 통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1위 KT에 이은 2위로 몸집을 키운데다 이동통신 시장이 5G로 재편되면서 KT와 치열한 2위 다툼을 예고하고 나선 것.

이는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승진한 황현식 사장이 이끌고 있다. 황 사장은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유·무선 상품 부문을 통합해 신설된 '컨슈머 사업총괄'을 맡았다. 사업총괄에서는 이번에 KT 유통채널에 대한 대대적인 전수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통상적인 조사라는 입장이지만 조사 결과가 황 사장을 거쳐 최고경영진인 하현회 부회장까지 전달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유무선 시장 입지를 다지기위해 KT를 정조준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7일 본지가 입수한 LG유플러스 영업현장 공지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컨슈머사업총괄 내 부문장 지시사항으로 KT 소매 매장에 대한 긴급 전수조사가 진행됐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해당 지시사항에는 지난해 10월 상권조사를 통해 취합된 KT 매장 2천400여개를 대상으로 운영현황 및 활동상황은 물론, 최근 리뉴얼 및 신규 구축 매장, 매장 일 평균 내방객 및 성과(추정) 등에 대한 조사 등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조사 결과에 따른 보고서는 컨슈머사업총괄을 거쳐 지난달 설 연휴 전 하현회 부회장에까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이통업계에서는 경쟁사 유통 채널에 대한 정기적인 현황 파악에 나선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특정 시한과 구체적인 조사 내용까지 명시, 긴급하게 이뤄진데다 이를 최고경영진에까지 보고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실제로 조사과정에서 내부에서도 기한이 촉박하고 대상이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무리한 업무지시라는 반발 등 일부 잡음이 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CJ헬로 인수를 마무리하고, 모바일과 IPTV,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하나로 묶은 컨슈머사업총괄 체제로 조직을 재편하는 등 쇄신을 통해 유무선 3위를 탈피, 1위 경쟁을 본격화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일환으로 타깃 경쟁사인 KT에 대한 현황 파악에 나섰다는 얘기다.

 [사진=LGU+]
[사진=LGU+]

실제로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에 성공하면서 유료방송 시장에서 단숨에 KT에 이은 2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 계열 점유율이 31.31%로 1위, LG유플러스와 헬로비전이 24.72%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24.03%로 3위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및 옛 CJ헬로 알뜰폰 인수로 모바일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알뜰폰(MVNO)를 포함한 LG유플러스 모바일 가입자는 1천500만명을 돌파했다. 3월 1천400만 가입자 돌파에 이어 10개월만에 100만명이 늘어난 것. 5G 가입자 공세에 힘입어 예년보다 많게는 3%p나 높은 연간 8% 수준의 성장을 거뒀다. 5G 가입자 비중은 10% 수준으로 올해는 이를 30% 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아울러 5G 가입자 확대에 알뜰폰을 적극 활용하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알뜰폰 5G 요금제 도매제공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현재 이를 이용해 9개사가 5G 알뜰폰 요금제를 내놨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마케팅 효율화 등이 급선무. 5G 상용화 초기 한때 점유율이 30%에 육박하며 2위 KT를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으로 관련 공세가 꺽이면서 다시 25% 수준으로 후퇴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분기 마케팅 비용이 18% 가까이 늘면서 영업익이 31%나 급감한 바 있다.

경생사 대비 인력 및 마케팅 여력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LG유플러스로서는 이를 극복하기위한 현장영업 강화 및 전략 재점검 차원에서 경쟁사 유통 채널 조사 등 고삐를 죄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최근의 시장 조사 등이 통상적인 수준이라며 선을 그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경쟁업체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는 것은 업계에 통상적인 것"이라며 "이번 조사 역시 그동안 조사된 것에 대한 업데이트와 공유 차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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