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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가' 배종옥 "한제국, 원래 남자役…조용한 카리스마 원했다"(인터뷰)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 배종옥이 '우아한 가(家)'를 통해 또한번 인생캐릭터를 새롭게 썼다.

배종옥은 17일 종영한 MBN-드라맥스 수목드라마 '우아한 가(家)'에서 MC그룹을 쥐락펴락하는 강렬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한제국 역을 맡아 새로운 악역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한 커피숍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배종옥은 "처음 한제국 섭외를 받았을 때 매력적으로 생각했다. 이름도 대사톤도 모두 남자더라. 알고보니 남자를 캐스팅하려 했는데 안됐다고 하더라"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사실 '우아한 가'를 하기 직전까지 작품을 쉼없이 해서 지쳐 있었어요. 하지만 한제국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제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용기를 냈죠. 아시다시피 제 또래 여배우들이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많지 않거든요. 그런 빈곤한 캐릭터 싸움에서 한제국은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인물이었죠. 그래서 잘 해보고 싶었어요."

그의 욕심은 성공적이었다. 배종옥 개인의 만족을 넘어 드라마 전체를 휘어잡는 한제국의 조용한 카리스마는 시청자들에게 매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결국 배종옥은 '우아한 가'의 드라마를 휘어잡았고, 임수향과 대척점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전작 '지정생존자'에서 젊은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연기의 경향이 바뀌었음을 깨달았다"라며 "내가 어떤 부분은 수용해야 겠다고 마음의 변화가 일던 시기 '우아한 가'를 만났고, 결정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변호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자서전을 통해 한제국 캐릭터를 제대로 잡을 수 있었다"라고 했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미국의 유명한 변호사다. 이 여성으로 인해 미국의 여성권리에 대한 사회적 입지가 높아졌다고. 또한 긴즈버그는 미국의 여성인권을 100여년 이상 앞당긴 여성이기도 하다.

그는 "자서전에서 긴즈버그의 엄마는 '누군가를 설득할 때 소리 치지 마라. 조용하게 차분히 너의 이야기를 하면 설득할 수 있다'고 하더라. 자전영화에서도 긴즈버그가 따박따박 변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며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내편으로 끌어들이고 싶을때 파워로 짓누르고 소리를 치고 눈을 부라리기 보다는 다른 방식을 사용하자 싶었다"라고 했다.

그만의 카리스마 악역 한제국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그는 드라마에서 절대 화내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대신 조리있게 이야기하고, 회유하고, 슬쩍 웃기도 하면서 상대를 조정한다. 연극적인 요소도 많이 담아냈다. 가만히 앉아있기 보다는 걷거나 일어서거나 걸터 앉았고, 손짓도 다양하게 사용하며 연기의 볼륨감을 살려냈다.

"처음 대본 리딩 이후 감독님이 '이래도 되나' 고민했다고 해요.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 했죠. 그런데 1~2회 편집 후에 물어보니 한제국 파워가 절대 약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그때부터 자신감을 갖고 스피드를 갖고 연기할 수 있었죠."

전작 '지정생존자'에서 야당대표 윤창경을 연기했던 배종옥은 비슷한 듯 다른 한제국을 어떻게 다르게 표현했을까.

배종옥은 "오히려 전작과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했다. 윤찬경은 야당 대표로서 여당을 방어, 비방하면서 야당의 색깔을 만든 인물이다. 정치적 세력을 이끌어가긴 하지만 한제국과는 다른 파트다"라며 "윤찬경이 밝은 면이 있다면 한제국은 어두운 면이 있다. 윤창경은 모든 걸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하지 못한다. 하지만 한제국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든 걸 뒤흔드는 인물이다. 전혀 다르다"라고 했다.

당초 드라마는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 특히 전작이 시청률 1% 미만으로 종영한 터라 그 누구도 '우아한 가'의 활약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 메마른 땅에서 '우아한 가'는 매회 MBN의 새 역사를 써내려갔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그는 "마지막회 시청률이 얼마나 나올지 기대가 된다. 솔직히 처음 들어갈 때는 시청률 4%만 나와도 기적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제작발표회 당시 이장우가 4.5% 시청률을 이야기 하길래 속으로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10%를 향하고 있다. 너무 기적적이고 행복한 일"이라고 벅찬 소회를 전했다.

"현장에 너무 정이 들었어요. 무에서 유를 창조한 작품이라 동지애가 생긴 것 같고 돈독해졌죠. 아무도 집중하지 않고 관심갖지 않은 작품이라 (성과에) 훨씬 성취감이 있고 재밌는 것 같아요. 뭔가 해낸 기분이에요.(웃음)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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