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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불황 속 뜨는 리퍼브시장…온라인몰 성업에 유통업계 눈독


정상가 대비 최대 70% 저렴…"지속적으로 커질 것"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가격 대 성능비'에 집중되는 가운데 '리퍼브'(재공급품) 제품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 취급점의 매출 확대는 물론, 대기업까지 시장에 진출하는 모양새다.

'리퍼브'는 소비자의 단순변심으로 인한 정상 반품 제품, 매장 전시 제품 혹은 제조시 사소한 흠집이 발생한 제품을 손봐 다시 판매하는 제품 등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애플의 아이폰 사후관리(A/S)가 '리퍼브' 형식으로 이뤄짐에 따라 인지도를 높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리퍼브 시장 규모는 이미 1조 원을 넘어섰다. 성장 규모도 매년 20% 수준이다. 실제 '리퍼브' 제품을 중심으로 취급하는 전문 매장 올랜드아울렛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 2016년 471억 원에서 지난해 765억 원으로 크게 늘었으며, 매장 수도 18개까지 증가했다. 또 경기 고양에 위치한 리퍼브 의류 전문 매장 '킴스닷컴'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올랜드아울렛은 '리퍼브' 시장 성장 속 고속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올랜드아울렛]
올랜드아울렛은 '리퍼브' 시장 성장 속 고속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올랜드아울렛]

이유몰·떠리몰·임박몰 등 온라인 리퍼브몰도 성업하고 있다. 이들은 높은 할인률을 적용한 초저가 제품을 제공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이유몰은 지난해 9월 폐업한 업체의 수입 의류를 99% 할인 판매해 화제를 끈 바 있으며, 떠리몰도 유통기한 임박 상품 등을 저렴하게 판매해 주부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퍼브몰은 폐기비용 및 재고 부담을 줄여줘 업체 입장에서도 합리적인 선택지"라며 "리퍼브몰을 활용하는 업체의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에 유통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광명점에 다음달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리퍼브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리씽크' 매장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38평 규모의 '리씽크' 매장을 통해 노트북 등 전자기기와 가전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리씽크' 매장은 정상가 대비 최대 70%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 롯데쇼핑은 기존 '리퍼브' 제품의 불안 요소로 꼽히던 A/S도 보완해 1년 간 고객 과실을 제외하고 제품 자체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무상 수리를 제공하는 '리케어'서비스도 시행할 계획이다. 또 구매일로부터 7일 동안에는 단순 변심으로 인한 환불도 가능해 백화점·아울렛 브랜드의 혜택을 그대로 제공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향후에도 다양한 리퍼브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쿠팡이 반품 제품을 활용해 '리퍼브' 제품으로 판매하고, 티몬은 '리퍼데이'를 공식 타임서비스로 제공하는 등 온라인 유통 채널 주요 회사들의 '리퍼브' 시장 공략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쇼핑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에서 '리퍼브' 전문 매장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에서 '리퍼브' 전문 매장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사진=롯데쇼핑]

업계는 이 같은 '리퍼브' 제품들이 높은 인기를 끄는 현상에 대해 불황이 이어지고, 시장의 주요 제품군인 전자제품 등 카테고리에서 신제품의 가격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또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제품의 외형을 약간 포기하면 신제품에 준하는 물건을 쓸 수 있는 '리퍼브' 제품이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공격적 반품 정책을 펼치고 있는 온라인 채널의 성장 속 제품 공급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꼭 사고 싶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 사이에서 '리퍼브' 제품은 지속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 것"이라며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온라인 채널쪽에서 반품 제품을 '리퍼브'로 활용하는 만큼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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