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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눈도장 대한항공 비예나 "첫 경기라 긴장됐죠"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대한항공의 새로운 외국인선수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가 공식 경기에 첫 선을 보였다. 비예나는 지난 29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콥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조별리그 OK저축은행과 첫 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대한항공 공격 한 축을 맡았던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를 대신해야한다. 구단은 가스파리니와 재계약 대신 새 얼굴을 선택하기로 했고 지난 5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를 통해 비예나를 지명했다.

우려와 걱정스런 시선도 있었다. 비예나는 신장 2m를 훌쩍 넘은 장신이 아니다. 단신 공격수로 컵대회 공식 팜플렛에 소개된 키는 194㎝다. 실제 신장은 이보다 조금 더 작다. 그는 팀 합류 후 '조이뉴스24'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키는 193.8㎝'라고 밝혔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그러나 비예나는 OK 저축은행을 상대로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OK저축은행 외국인선수로 신장 203㎝인 레오 안드리치(크로아티아)와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았다.

비예나는 한국에 온 뒤 치른 첫 공식 경기에서 두팀 합쳐 가장 많은 30점을 올렸다. 후위 공격 18졈,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2개를 기록했다. 서브 득점 하나만 더했더라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도 있었다.

대한항공은 비예나를 앞세워 OK저축은행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그는 전 세트를 풀로 뛰었고 범실은 5개에 그쳤다. 공격성공률 58.14% 공격효율 41,86%를 각각 기록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처음이라 긴장됐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마음도 진정되고 팀 동료들과 잘 맞아나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예나는 지난달(8월) 초 한국에 온 뒤 소속팀 동료들과 컵대회까지 계속 손발을 맞춘 것은 아니다.

스페인대표팀에 차출돼 유럽선수권대회 지역예선에 참가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도 "주전 세터 한선수와 손발을 맞춘 시간은 이제 3일 정도 밖에 안됐다"고 말했다.

비예나도 걱정했다. 그는 "처음에는 템포가 안 맞았다. (세터에)맞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대로 된 훈련울 한 것은 이틀 밖에 안 했다. 앞으로 서로 더 이야기해서 맞춰가야한다"고 얘기했다. 박 감독은 "(비예나는)앞으로 더 노력해야한다"며 "이 정도해서는 현대캐피탈을 비롯한 다른 팀을 이기기 힘들다. 공격이나 서브 모두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 것 같다. 익숙했던 배구 스타일에 약간 변화를 주니 혼란이 온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하지만 기대하는 부분이 더 크다. 박 감독은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며 "착실하고 열정적이다. 인성도 괜찮다. 팀에서 호흡만 다듬어지면 훨씬 더 공헌도가 많을 것이다. 서브는 훨씬 더 잘 구사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비예나도 "내 경기력에 분명히 기복이 있다"고 인정하며 "앞으로 좀 더 손발을 맞추면 분명히 나아질 거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그는 "팀에 와서 보니 팀 동료들이 나를 편안하게 대해준다"며 "안정감이 계속 이어진다면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서로를 믿기 때문"이라고 웃었다.

비예나에게 이날 경기가 잊을 수 없는 국내 무대 데뷔전이 된 이유는 또 있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이다. 그는 "사람이 많이 찾은 곳, 관중이 들어찬 분위기에서 경기를 뛰면 정말 신나고 힘이 난다"며 "함성 소리가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한편 비예나는 V리그 남자부 역대 최단신 외국인선수는 아니다.

지난 2005-06시즌 LIG 손해보험에서 뛴 키드(브라질)가 최단신이다. 그는 공식 신장이 193㎝로 알려졌다. 키드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자리에서 뛰었고 당시 소속팀의 봄배구(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줬다. 그러나 부상을 당해 정작 플레이오프에서 활약도는 떨어졌다.

단신 공격수 계보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LIG손해보험은 2006-07시즌 프레디 윈터스(캐나다)를 데려왔다. 윈터스도 신장이 195㎝로 장신 공격수로 뷴류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2009-10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뛴 헥터 소토(푸에르토리코)도 공식 신장은 197㎝로 알려졌지만 실제 키는 195㎝였다.

조이뉴스24 순천=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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