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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외인 팔자에도 기관은 '러브콜'…무슨 일?


가격 메리트 재부각…재고축소 전망에 실적회복 기대감도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관은 연일 매수에 나서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기관은 실적 부진 전망에 주가가 하락한 삼성그룹주 일부 종목에 대해서도 꾸준히 저가 매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 주식을 4천517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이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매수규모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223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기관은 앞서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던 지난달에도 9천593억원어치나 사들이며 저가매수 공세에 나섰다. 외국인은 이 기간 1조1천935억원 가량을 처분했다.

유럽 최대의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IFA 2019의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부스 [사진=삼성전자]
유럽 최대의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IFA 2019의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부스 [사진=삼성전자]

외국인과 기관의 엇갈린 행보에 삼성전자 주가도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7월 23일 종가 기준 4만7천300원까지 상승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8일 4만2천650원까지 고꾸라졌다. 그러나 최근 기관의 꾸준한 러브콜로 이날 주가는 장중 4만7천700원까지 치솟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행진으로 가격 메리트가 재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메모리 재고 축소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평가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3분기 낸드(NAND) 가격 개선과 디램(DRAM) 출하 증가를 기점으로 연말 메모리 재고 축소에 따른 실적 정상화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 같은 업황 회복 기대감에 입각해 현 주가 수준에서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부품·소재 규제 이슈가 공급 차질에 대한 수급개선 기대감 때문에 DRAM 현물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재고가 감소하고 가격 하락폭도 축소돼 턴어라운드 방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최근 갤럭시 폴드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IFA 2019에서 처음 공개된 갤럭시 폴드 개선버전이 한국 출시 반나절 만에 초도 물량 전부가 매진될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좋다"며 "이미 포화상태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 폴더블 스마트폰은 구조화되고 있는 IM(IT·모바일커뮤니케이션)부문의 실적 부진을 해결할 유일한 솔루션으로 기대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반도체 부문 연구원은 "DRAM과 NAND 출하량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고 갤럭시 노트10의 출하량도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보여 평균판매가격(ASP)과 마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톱다운에서의 불안과 부담에도 보텀업에서 파악되고 있는 회복 가능성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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