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앞으로 은행 창구에서 알뜰폰을 구매하고 알뜰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신용카드에서 경조사비 등을 계좌에 직접 송금하는 서비스도 마련된다.
금융위원회는 사전신청 105건 중 혁신성을 갖췄으면서 빠른 시행이 가능한 서비스를 추려 9건을 우선 선정했다. 되도록 빠른 성과로 호응을 얻어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은행 창구에서 알뜰폰 파는 시대…경조사비 모자랄 땐 신용카드로
17일 금융위원회는 이날 혁신금융 서비스 우선심사 대상 중 9건을 혁신금융 서비스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 1월 사전신청 105건을 접수 받아 우선심사 대상 19건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첫 타자로 나서는 9건은 우선심사 19건 중 일부다.
KB국민은행이 신청한 '알뜰폰 사업을 통한 금융과 통신 융합' 안건은 은행에서 금융과 이동통신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게 골자다. 유심(USIM)칩을 단말기에 넣으면 복잡한 절차 없이도 국민은행의 금융 업무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통신요금이 비교적 저렴하고 인증 절차가 대폭 줄어드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신용카드 한도 내에서 물품의 판매나 용역의 제공이 없는 경조사비 등의 개인간 송금도 가능해진다. 계좌 잔액이 없더라도 본인의 신용한도 내에서 송금한도를 별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구체적인 판매 목표액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판매고보다 혁신금융 서비스라는 측면에 방점을 찍겠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서비스 허가를 받아 출발선에 선 상황이기 때문에 수요 예측이나 성공 여부는 아직까지 전망하기 어렵다"며 "다만 금융과 산업의 융합이라는 점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첫 시행은 '베타서비스'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는 국민은행이 유일하게 혁신금융 서비스에 지정됐고, 아직까지 열리지 않은 시장이다 보니 국민은행이 '테스트 베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빠르고 가벼운' 서비스 먼저…혁신 속도에 팔 걷은 당국
이번에 우선 선정된 9건은 혁신성과 동시에 얼마나 빠르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지에도 집중했다. 최대한 이른 시기에 가시적인 결과를 내고 관심을 동력 삼아 혁신금융 서비스를 쏟아내겠다는 전략이다.
권대영 금융혁신기획단장은 "보통의 업무처리 속도로 봤을 때 혁신금융 서비스가 시행이 되려면 4~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이중 복잡하지 않으면서 (시행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안들을 먼저 선정했다"며 "나머지 우선심사 대상 10건도 조만간 통과가 되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본력과 인력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는 스타트업은 허들을 넘도록 해줬다는 설명이다.
권 단장은 "SMS 인증방식의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안한 페이플은 2명이 자본금 2천여만원으로 꾸린 회사"라며 "소규모 전자금융업 등록에 필요한 3억원과 임직원 5명의 기준에 충족하지 못했지만 예외 특례를 신청해 점차 사세를 확장하는 조건으로 허가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금융규제 샌드박스가 안착되기 전까지 매월 설명회를 개최하고 핀테크 상담창구를 상시적으로 운영한다.
남은 10건의 우선심사 대상은 제3차 혁신금융심사위와 금융위를 거쳐 지정여부를 확정하기로 했다. 우선심사 대상이 아닌 사전신청 86건은 5월 중 접수해 상반기 중 마무리를 추진할 방침이다.
허인혜 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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