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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주혁, 유작 '독전'서 펼친 혼신의 연기


극중 중국 마약 시장의 거물 하림 역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故김주혁이 또 한번 빛났다.

지난 22일 개봉한 '독전'(감독 이해영, 제작 용필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 '천하장사 마돈나' '페스티발'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등을 통해 독특한 연출력을 자랑한 이해영 감독의 신작이다.

'독전'은 故김주혁의 유작이기도 하다. 그는 영화에서 중국 마약 시장의 거물 하림 역을 맡았다.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외모로 등장하는 김주혁은 광기의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영화 개봉 직후, 독한 캐릭터들 사이에서도 김주혁에 대한 호평이 유독 많은 이유는 그만큼 그의 연기는 강렬하기 때문.

함께 연기 호흡을 나눈 배우들도 故김주혁의 연기를 언급했다. 지난 17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우 조진웅은 "주혁 선배님이 처음에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할지 정말 안 보여주셨다. 대본 리딩 때도 '현장에 가봐야 알 것 같아'라고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촬영 현장에서 주혁 선배님이 분장을 마치고 나왔는데 처음 본 순간, 정말 딱 하림이었어요. 모두가 그렇게 느꼈죠. 그리고 대사를 처음 하는데 왜 그렇게 인물을 해석했는지 모두 받아들여지더라고요. 감독님을 바라보니 되게 흐뭇하게 웃고 계시더라고요. '감독님, 계 탔네. 부럽다' 이런 생각이 들었죠."

조진웅은 배우로서 故김주혁을 극찬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상대 배우로서는 그게 시너지로 다가온다. 연기할 때 그런 에너지를 받지 못하면 안 된다"라며 "주혁 선배님의 그런 점이 되게 신기했다. 그렇게 의존해 연기했다"고 밝혔다.

쟁쟁한 선배 배우들과 연기 합을 맞춘 류준열도 지난 17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故김주혁의 연기가 가장 예상을 벗어났다고 회고했다.

"어떻게 보면 김주혁 선배님이 연기한 캐릭터는 식상하고 뻔하게 그려질 수 있어요. 그만큼 선배님이 어떤 연기를 보여주실지 기대가 너무 컸죠. 선배님이 의상 등 캐릭터 설정에 대해 의견을 많이 내놓으셨다고 들었어요. 선배님의 첫 대사를 들었을 때 '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긴장감이 생기더라고요."

'석조저택 살인사건'(2017) '공조'(2017) '뷰티 인사이드'(2015) '방자전'(2010), 드라마 '아르곤'(2017) 등 매 작품 속에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연기를 펼쳐온 故김주혁. 개봉을 앞둔 '창궐'에서 배우 김태우가 그의 빈자리를 채우게 되면서 '독전'은 스크린 속 그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강렬한 역할에 열망이 있었다고 밝힌 故김주혁은 '독전'에서 쉽게 잊히지 않는 가장 '독'한 연기를 펼친다.

배우와 매니저 관계를 넘어 인생의 동반자였던 김종도 나무엑터스 대표는 지난 22일 SNS에 "#김주혁 #독전 개봉 많이들 보세요. 주봉(주혁)이 멋져"라는 글과 '독전'의 김주혁 캐릭터 포스터를 게재했다.

김종도 대표의 말처럼 우리의 주봉이, 故김주혁은 '독전'에서 너무 눈부셨다. 그래서 관객들은 더 아쉽다. '독전'은 그의 유작이자 인생작이 됐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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