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확장적인 통화정책이 지속되면 불균형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국내에서는 가계부채 문제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7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및 피터슨연구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아시아의 지속성장 전망과 과제'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전했다.
이 총재는 개회사에서 "내수 확대를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에 기여도가 높은 중소기업과 서비스산업을 적극 육성해 성장, 고용, 내수 간의 선순환구조를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도 "내수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거시경제정책이 활용될 수 있지만 재정과 통화정책의 확장적 운용이 장기화되면 재정건전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후 이 총재는 개회식 이후 질의응답 자리에서 "확장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장기화되면 금융 불균형이 있을 수 있는데 장기화의 개념은 나라마다 다를 것"이라며 "이렇게 누적으로 쌓인 불균형을 감당할 수 있느냐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9년이 지났는데 한국 역시 이 같은 불균형이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가계부채 문제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봤다.
그는 "다행히 한국은 외환부문 건전성이 좋고 특히 은행부문의 외환건전성이 양호해 그나마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평가를 긍정적으로 보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 글로벌 외환위기 때의 외환부문 건전성과 비교해보면 많이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만났다.
그는 "IMF는 최근 북한 이슈에 대해 국내금융, 외환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됨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IMF도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될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북한 리스크로 인해 금융시장에 충격이 크면 실물경제에까지 전이될 것"이라며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워낙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반영하기는 아직 상황이 이르다"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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