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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판독 시간 제한…KBO리그도 검토해봐야 할 때


긴 시간 투수 흐름 끊겨…일본서도 유사사례 존재·미국은 2분으로 제한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비디오 판독 시간 제한을 주장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흐름이 끊기기 때문이다.

양상문 감독은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비디오판독 시간이 너무 길다"고 언급했다.

발단은 지난 20일 경기 6회초에 있었던 상황 때문이었다. 당시 LG 선발 차우찬의 공이 원바운드되며 폭투로 연결됐고 1루 주자 삼성 박해민이 2루로 질주했다. 유강남 포수가 2루에 송구해 태그 아웃 판정이 나왔다.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삼성 측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여기까지는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다.

하지만 시간이 문제였다. 결과가 나오기 까지 5분이란 시간이 걸렸다. 판정도 번복됐다. 그 시간 동안 차우찬은 계속해서 공을 던지며 어깨가 식지 않도록 했지만 직후 러프에게 3점 역전 홈런을 허용하는 등 4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5회까지 단 1실점했던 걸 생각하면 흐름이 끊겼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양상문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우리가 전부 다 따라할 수는 없다. 하지만 MLB에선 2분 안에 판결이 안 나오면 원심대로 한다"면서 "너무 확실히 보이는 오심을 제대로 보자는 것이지, 0.1㎜ 차이를 잡아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양 감독의 말대로 빅리그에서도 국내 프로야구와 같이 비디오 판독 제도를 운영중이지만 2017시즌부터 새로운 규정이 생겼다. 우선 30초 이내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지 여부를 결정해야한다. 이전까지는 시간 제한이 없었지만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이같이 제한한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비디오 판독 시행 시간이다. 빅리그의 지난 시즌 평균 비디오 판독 시간은 1분 36초였다. 긴 시간은 아니다. 하지만 간혹 나오는 지연 사례들이 있었다. 경기 시간이 길어지는 원인이 됐다.

경기 시간 증가 이외에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있었다. 양 감독은 "(한 자리에) 5분만 서 있어보라. 피곤해진다"면서 "시즌 후반기부터라도 시간 제한을 두어야 한다. (비디오 판독이) 숨은 그림 찾기도 아니고, 그런 해답이 확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재고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일본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달 6일 고시엔에서 열린 2017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히로시마 카프의 경기였다. 한신이 8-9로 뒤지던 7회 1사 1·2루 상황에서 한신의 도리타니 다카시가 타격하자 2루 주자 에고시 타이가가 홈으로 파고 들었다.

심판은 이 플레이를 세이프로 선언했지만 비디오 판독 요청이 들어왔다. 이 상황을 두고 장장 10분이 넘는 대기시간이 있었다. 결국 판정이 번복돼 아웃으로 판정됐지만 결과적으로 히로시마 입장에선 독이 됐다. 투수 야부타 가즈키가 연이어 2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히로시마는 끝까지 흐름을 뒤집지 못하며 9-12로 역전패 당했다.

비디오판독 탓에 이닝 전까지 흐름이 끊긴 탓이었다. 판정이 길어지자 이 경기를 중계하던 방송국이 중계를 끊는 해프닝까지 벌어지며 야구 팬들의 큰 원성까지 있었다. 여러모로 긴 비디오 판독 시간이 악영향을 미친 셈이다.

물론 시간이 걸리는 비디오 판독 장면도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에 있어 한일 양국의 사례와 메이저리그의 빠른 대처는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크다.

조이뉴스24 잠실=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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