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게임 흐림…매출↓경쟁↑ 대형사 위주로 재편될 듯


[2017 기상도]⑦ 온라인·모바일 게임 모두 장르 확대 필요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온라인·모바일 게임을 막론하고 2017년엔 성장폭이 주춤할 전망이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넥슨과 엔씨소프트, 웹젠 등의 대형 게임사가 온라인 신작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꾀할 예정이지만, 저변을 넓히는 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제품군이 MMORPG(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 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 시장의 형편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게임 수명이 긴 데다, 투입되는 자원 대비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온라인 게임의 시장 규모는 약 5조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성장률 둔화 추세에 접어든 모바일게임 시장엔 혹독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게임의 총 매출은 줄어드는 반면, 해외 게임의 점유율이 늘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부터 국내 실질소득 증가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모바일 게임 매출은 더 쪼그라들 수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뮤오리진 등 상위 선점게임들이 노후화해 매출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매출 상위권을 차지한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모바일 게임 시장은 '캐주얼-러닝-전략RPG(롤플레잉게임)-MMORPG'로 이어지는 장르 발전에 따라 성장해 왔으나, 지난 2015년 '레이븐' 이후 트렌드 전환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정체기에 진입했다"며 "MMORPG가 출시된 이후 놀라운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성장동력이 없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IP(지식재산권)을 활발히 활용하는 업체가 2017년 게임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장르적 혁신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명 IP는 초기 마케팅과 집객 효과를 일정 수준 담보한다는 설명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국내 시장보다 경쟁률이 높은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상황을 볼 때 IP 수요 증가는 명확해진다"며 "중국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10위권 내 게임 중 9개가 국내외 유명 IP를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인 만큼, 국내 시장 역시 중국 시장 환경과 유사하게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요인으로 2017년 대형 게임사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구간에서는 대형 MMORPG와 같은 블록버스터를 개발할 수 있는 자금력과 개발력을 지닌 회사나, 유망한 개발사를 인수·투자해 제품군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업체, 유명 IP를 보유하고 있거나 글로벌 IP를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동환 애널리스트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 충분한 보유 현금, 우수한 개발 인력을 확보한 대형 업체가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구조로 시장이 변하고 있다"며 "결국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게임즈 등 국내 상위 업체의 시장 내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VR·AR 분야 적극 진출…신성장동력 될 듯"

지난해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술이 국내 게임 산업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지난해 '포켓몬고'가 선풍적 인기를 끈 후 국내 게임사들이 앞 다퉈 관련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아직 시험 단계에 불과한 상태다.

김학준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알려져 있던 국산 VR게임들은 삼성 기어와 HTC 밸브 등 디바이스를 이용한 게임들이 대부분"이라며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4 VR을 개발해 내년 초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관련된 콘텐츠 개발이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6 지스타에서 엠게임은 총 5종의 VR·AR 게임을 공개해고, 룽투코리아 역시 슈팅 VR게임인 '파이널 포스'와 AR게임인 '마이크로볼츠'를 선보였다"며 "IP나 게임 플레이 상에서도 미흡한 부분이 남아있으나 개발사들의 적극적인 진출로 시장 성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게임 흐림…매출↓경쟁↑ 대형사 위주로 재편될 듯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